▲김명혁 목사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는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시면서 구원하시는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 죄인들로 하여금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면서 행복하게 살게 하시는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하나님 이시라는 고백을 저는 하고 또 하고 또 합니다. 전에는 깨닫지도 알지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애굽도 앗수르도 니느웨도 로마도 공산권도 이슬람권도 모두 때려 부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 그런 주장을 했지요. 그런데 신구약 성경의 가르침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이 원수의 나라들과 화해와 평화를 이룰 것을 말씀했습니다. "그 날에 애굽에서 앗수르로 통하는 대로가 있어 앗수르 사람은 애굽으로 가겠고 애굽 사람은 앗수르로 갈 것이며 애굽 사람이 앗수르 사람과 함께 경배하리라 그 날에 이스라엘이 애굽과 앗수르로 더불어 셋이 세계 중에 복이 되리니"(사 19:23,24). 악독이 하나님 앞에까지 상달한 니느웨를 바라시면서 하신 말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치 못하는 자가 십 이만 여명이요 육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아끼는 것이 어찌 합당치 아니하냐"(욘 4:11).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하셨고 친히 실천하셨습니다.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 5:43,44). 자기를 십자가에 못박는 로마 군인들에게까지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손길을 펴시며 '화해와 평화'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 "백부장이 그 된 일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가로되 이 사람은 정녕 의인이었도다 하고"(눅 23:47).
 
지금 한국교회만큼 소위 원수들을 향한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지니는 대신 '분노와 증오와 정죄'를 지니고 있는 교회도 별로 없을 것 같고, 소위 원수들을 향한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손길을 펴는 대신 '적대와 대결과 공격'의 발길을 내차는 교회도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남북의 적대와 대결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한국교회와 정치계가 최우선적으로 하여야 할 일은 우리들에게 해를 입힌 소위 원수들을 향해서 '적대와 대결과 공격'의 자세를 지니고 있던 잘못을 뉘우치면서 '회개'하는 일이고, 야곱과 요셉이 자기에게 잘못한 형들을 끌어안고 울면서 '화해'한 것처럼 울면서 '화해'하는 일이고, 불쌍한 우리 북녘 동포들에게 '인도적 지원'의 손길을 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족하지만 1997년 3월 31일 강원도 평창에서 1,690톤의 감자를 사서 99대의 대형 트럭에 실어 인천에서 선적하여 북한으로 보낸 일이 있었습니다. 강원도 고산지의 감자가 풍작이었던 까닭에 썩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5개 종단 지도자들에게 호소한 결과 기독교에서 1,000톤 천주교에서 340톤 불교에서 140톤 원불교에서 60톤 한국적십자사에서 150톤 총 1,690톤의 감자를 사서 북한에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저는 또한 2010년 8월 27일 5개 종단의 대표들 9명과 함께 25톤의 대형 트럭 13대가 실은 밀가루 300톤을 가지고 개성으로 가서 북한 '민화협' 실무자들에게 전해주고 돌아온 일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밀가루를 가지고 북으로 가는 일은 불가능했습니다. 저는 통일부의 서호 국장과 아주 강한 어조로 비판과 충고의 말을 쏟아놓은 결과 4시간 후에 방북 허락을 받아 개성으로 갔습니다. 개성 여기 저기서 만난 북측 군인들과 간부들이 우리들이 어려운 일을 했다고 고마움을 표하면서 언제 또 오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남북의 '화해'와 '인도적 지원'의 손길을 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오는 6월 9일 한복협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남북의 화해와 대북 인도적 지원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주제를 가지고 하기로 했고 유관지 목사(북한교회연구원 원장), 양승호 장로(월드비전 회장), 도재영 이사장(동북아 평화연대 대표),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대표)가 발표를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부족하지만 다음과 같이 중얼거리곤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는 아무 자격이 없는 죄인 중의 괴수이지만, 주님과 누군가를 위해서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기를 소원합니다. 북한 동포들을 위해서 그리고 남북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 혹시 제가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을 수는 없습니까? 하나님 아버지, 순교자들이 흘린 피 소리를 들으시고 우리 모두에게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주시옵소서! 주여, 우리들을 화해의 도구들로 써 주시옵소서! 주여, 우리들을 평화의 도구들로 써 주시옵소서! 주여, 우리들을 통일의 도구들로 써 주시옵소서!" 말씀을 마무리 합니다. '남북의 화해와 대북 인도적 지원'의 길이 하루 속히 활짝 열리게 되기를 바라고 소원합니다.


*본 칼럼은 평화통일연대에서 발송하는 평화칼럼으로 평화통일연대 홈페이지(http://www.cnpu.kr/44)에서 열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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