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인 올해, 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화해와 연합의 기치를 높이 내걸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교회의 최대 숙원이라 할 수 있는 '복음통일'을 위한 준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조짐이다. 올해 창사 20주년을 맞는 GOODTV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통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연중특별기획을 마련했다. 한국교회의 통일사역, 그 역사의 생생한 증인들을 만나보고 다양한 사역을 통해 복음통일의 그림을 그려가는 현장을 찾아가본다. 또한 '복음통일한국'을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을 모색하고,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특별대담과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수많은 협동조합이 생겨나고 사라져간다. 지난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이래로 현재까지 11,142개의 협동조합이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가히 협동조합 열풍이라고 할만하다. 그 중에는 다가올 통일을 준비하고 삶의 현장에서 통일을 살아내는 사람들이 모인 '통일코리아협동조합'도 있다.
 
▲지난 20013년 11월 11일 출범한 통일코리아협동조합.(사진제공=유코리아뉴스)

'통일'을 살아가는 순수발랄 커뮤니티 '통일코리아협동조합'
 
통일코리아협동조합(이하 통쿱)은 지난 2013년 11월 11일 '다양한 영역에서 이미 온 통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순수 발랄 커뮤니티'를 모토로 출범했다. 기존의 통일 선교와는 다른 형태로 시작한 통쿱의 도전에 사람들은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힘찬 출발이었지만 곧 안정적인 수익 마련이라는 벽에 부딪혔다. 통쿱은 만성적인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계간지 <통일코리아> 발행과 통일 전문 매체인 인터넷신문 유코리아뉴스를 유지하고 협동조합의 존속을 위해 발로 뛰었다. 조합원들의 변함없는 지지도 4년을 버티게 한 원동력이 됐다.
 
현재 통일코리아협동조합은 조합 설립을 주도한 배기찬 이사장(전 대통령비서실 안보수석실 동북아비서관)에 이어 탈북민 출신으로 기도사역자로 활동했던 박예영 이사장(전 NK100일 중보기도 연합 대표) 체제의 2기 운영진이 활동 중이다.
 
박 이사장은 통쿱 사업을 기존의 7개 위원회(편집ㆍ정책ㆍ조직홍보ㆍ교육ㆍ차세대ㆍ문화캠페인ㆍ해외위원회)에서 △사회적 사업 △미디어 △연구교육 △청년 4개 부문으로 정리하고 협동조합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수익 모델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협동은 가장 성경적인 가치이자 통일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 작동원리"라며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이 된 통일코리아협동조합을 통해 한국사회에 통일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오랫동안 준비했던 온라인 마켓 '통일쿱장터'를 시작했다. 통쿱 홈페이지(http://unitedkoreacoop.com/)에서 만날 수 있는 통일쿱장터에서는 탈북민 사업가와 조합원이 만든 상품들이 구비돼있다. 오프라인 매장도 준비 중이다.
 
박 이사장은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며 "판로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민 사업가들을 도우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향후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좀더 다양한 품목의 북한산 제품들을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일쿱장터 성격에 맞는 상품 발굴과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독려할 예정이다.
 
조합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 3월 16일에는 플리마켓 방식으로 '뉴통마켓'을 진행했다. 조합원들이 기증하거나 생산한 옷, 생필품, 주방용품, 비누와 탈북민이 만든 북한식 된장과 간장, 북한산 명태, 블루베리 과채주스, 칡즙 등을 판매했다. 쉽게 구할 수 없는 상품들 덕분인지 뉴통마켓을 찾은 손님들의 반응도 좋았다.
 
▲제8회 통통콘서트에서 남서울은혜교회 통일선교위원회 김영식 목사(가운데)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왼쪽이 박일수 팀장, 오른쪽이 양영수 집사.(사진제공=유코리아뉴스)
 
"탈북민, '2등 국민' 아닌 동등한 동역자"
 
탈북민을 '2등 국민'이 아닌 동등한 동역자로 세우기 위한 지원 방법도 모색 중이다. 한국조리사관직업전문학교와 협력해 진행하고 있는 '북향민 쉐프 양성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탈북민들의 남한 사회 정착과 자립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앞으로 직업교육이나 지원이 가능한 기관과의 협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장기 목표 중에는 '통일마을 조성' 프로젝트가 있다. 한 공동체를 이뤄가는 것 만큼 남북한 주민들의 통일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267명 조합원의 면면도 통쿱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통일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목회자와 운동가, 교수 그리고 각자 삶의 자리에서 통일의 비전을 품고 분투하고 있는 평신도와 탈북민이 함께하고 있다.
 
통굽의 조합원인 김승근 강도사(행복이넘치는교회)는 박 이사장의 남편이자 목회자로 주중에 숙대 근처의 아리랑노점 점장으로 일하며 탈북민 자립을 위한 비지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탈북민들에게 일을 가르치고 수익금의 일부는 탈북민 사역에 후원한다. 주일에는 남한 성도와 북한 성도가 함께 어우러진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청년 조합원 중심으로 교회를 방문해 '찾아가는 통통콘서트'도 열고 있다. 통일 사역에 대한 이해와 필요성을 알리고, 통쿱 활동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는 20일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있는 박 이사장은 "통일의 핵심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같이 삶을 공유하는 것"이라며 "통일코리아협동조합은 통일을 살아내는 현장이다. 이 곳에서 '리틀 코리아'를 이루어낸다면 통일코리아도 멀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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