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인 올해, 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화해와 연합의 기치를 높이 내걸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교회의 최대 숙원이라 할 수 있는 '복음통일'을 위한 준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조짐이다. 올해 창사 20주년을 맞는 GOODTV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통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연중특별기획을 마련했다. 한국교회의 통일사역, 그 역사의 생생한 증인들을 만나보고 다양한 사역을 통해 복음통일의 그림을 그려가는 현장을 찾아가본다. 또한 '복음통일한국'을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을 모색하고,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특별대담과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분단 70년을 넘기며 우리에게 '통일'은 시간의 간극만큼 멀어지고 있다는 염려의 소리도 들린다. 통일한국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남한과 북한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 마련이 그만큼 중요해 지고 있다. 그런면에서 교육은 남과 북의 차이로 인한 갈등을 줄일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 된다.
 
▲여명학교는 탈북 청소년들을 교육하는 기독교 대안학교다ⓒ데일리굿뉴스

탈북청소년 양육하는 기독대안학교

서울 남산에 위치한 여명학교는 탈북 청소년들을 교육하는 기독교 대안학교다. 2004년 9월 23개 교회가 초교파적으로 연합해 복음통일의 역할을 감당하고자 설립해 지금에 이르렀다. 이들을 통일을 준비하는 일꾼으로 키우자는 취지다.

이흥훈 교장은 "북한에서는 교육의 기회가 많이 제한되어서 남한 청소년과의 실력차가 큰 것이 어려움"이라며 "문화, 생활방식의 차이를 익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과거에 배운 것이 다르고 상처도 있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여명학교의 목표다. 그리고 통일 후에는 북한학교 교육의 모델이 되고 사회 통합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 교장의 설명대로 여명학교는 지난 10년 동안 탈북 청소년들에게 남한 사회에 적응하도록 돕는 전환기 교육을 실시했다.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존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교사들이 관심과 사랑으로 가르쳤다.

하지만 앞으로의 교육 방향은 그동안의 교육 경험들을 모아 통일 이후 북한 지역에 적용 가능한 교육모델을 구축하는 일로 전환 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민주시민이 되어가는 과정을 고찰해 통일 후 북한 청소년들을 민주시민으로 길러내는데 활용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교육 과정, 교육 방법, 생활지도와 관련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교육 모델을 만드는 것이 여명학교의 다음 비전이다. 그야말로 통일을 준비하는 학교인 것이다.

이흥훈 교장은 “통일이 되면 북한의 교육과정이 보존되기 어려우며 남한의 교육과정이 북한에 그대로 적용되기도 불가능할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통일학교를 통해 북한과 남한의 교육과정을 넘는 새로운 통일 시대의 교육과정을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나온 시간은 무에서 유를 만들 듯 북한이탈청소년들을 위한 회복의 배움터를 만든 과정이었다”면서 “이제는 북한이탈청소년 뿐만 아니라 북한 청소년들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배움터를 만들어 갈 차례이다. 일제 강점기 미래를 내다보고 설립된 오산 학교처럼 여명학교가 통일시대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꿈학교 외경ⓒ데일리굿뉴스

미래 통일시대 남북 잇는 가교 감당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하늘꿈학교(교장 임향자 목사)는 복음을 통해 탈북 청소년들이 온전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도록 양육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여기고 있다.

예수님께서 화해자셨던 것처럼 복음으로 양육된 학생들은 미래 통일시대에 남과 북을 소통시키고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임향자 목사는 "우리의 교육 목표는 탈북청소년들이 남한사회에 잘 정착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 다음으로 남한과 북한을 다 잘 아는 사람으로서 통일시대의 일꾼으로 성장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문화 차이를 배우고 대처하도록 남한 또래학생들을 만나 함께 공부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학교 측은 매년 여름 원어민 영어캠프를 열어 남한 학생들과 탈북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이런 시간을 통해 남북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설에 대해 편견 없이 이해하게 되기를 바란다.

또한 현장에서 온몸을 바쳐 전인적 교육을 해내고 있는 교사들에게도 집중한다. 특별한 교육 환경 속에 있는 교사들의 귀한 경험과 지식은 한국교회가 탈북민들을 어떻게 양육해야할지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귀한 자산이라는 것이다.

임 목사는 "학생들에게는 지식을 채워주는 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인성과 영성, 남북 통합을 위한 교육, 육체적 건강을 회복시켜주는 일까지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하기에 몇 년이 지나면 교사들이 많이 지쳐한다“면서 ”교사에게도 휴식과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탈북청소년 한 사람, 한 사람을 세워가는 일이 비록 작은 일 같으나 지나고 보니 이것이 지름길이었다”면서 “사람을 세우는 것은 참으로 인내를 요구하고 눈물로 씨를 뿌리는 일이지만 씨뿌리는 자도 뿌려진 씨앗도 하나님께서 돌보시고 기르시는 것을 보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늘꿈학교는 북한에 그리스도의 사랑이 전해질 때까지 계속 하나님의 사람들을 세워갈 것”이라며 “이것이 통일의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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