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아픈 사람 모두를 살릴 수는 없다. 그럼에도 한 생명을 부둥켜안고 신의 은총을 바라며 치료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이들이 있다. 

연세대학교의료원 원목실에서 펴낸 <별을 던지는 세브란스>는 올해로 132주년을 맞는 세브란스병원의 의료진과 원목실, 자원봉사자들이 쓴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의료진들이 환자를 치료하며 깨달은 하나님의 사랑, 연세의료원이 지향하는 기독교 정신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의료진들이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어떻게 일하는지를 때로는 열정 어린 말투로, 때로는 담백한 말투로 전한다. 

"병동에서 만난 천사들을 통해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간호사로서 앞으로도 이 세상을 떠나는 환자를 계속 돌보게 될 것이다. 그때 육신의 이별에만 매달려 같이 눈물을 흘리기보다는 육의 아픔도 돌보며 동시에 평안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부름에 따라 하늘나라를 향해 떠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죽음은 생의 끝이 아니라 하나님 곁으로 이동하는 과정이라는 민희 씨와 같은 믿음을 갖도록 도와야겠다. 하나님을 뵙는다는 희망으로 구원의 열차를 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브란스 의료진들에게 치료는 단순히 상처나 병을 치료하는 것만이 아니라, 환자와 의료진이 나누는 끊임없는 교감의 과정이다. 또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순간순간 임할 때 완성될 수 있는 선교적 과정이다.  

"의사가 된다는 것은 가보지 않은 길,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막막한 문제를 짊어지고 환자와 함께 가는 여행길이다. 그 여행에는 두려움이 있고, 불확실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 중요한 권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 의사들은 이럴 때 참으로 힘이 든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럴 때 환자들이 먼저 중요한 결정을 제시하기도 한다. 자신의 심장을 주겠다는 그의 결정은 어떤 결과이든 나를, 의료진을 믿어주겠다는 결정이었다. 그리고 그의 결정은 불확실함 가운데 염려하고 있던 나를 오히려 위로해주는 격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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