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북한이 최근 수년간 우라늄 농축시설 규모를 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아마노 총장은 북한이 영변 핵단지에서의 플루토늄 생산과 우라늄 농축이란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핵무기 생산 능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AEA는 2009년 북한이 IAEA 핵 사찰단을 추방한 이래 위성 사진, 정보기관 정보 등을 활용해 북한 내 영변 핵단지와 다른 시설을 감시했다.
 
북한이 2010년 미국의 원자력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영변으로 초청해 원심분리기 2천 개가량을 갖춘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후 IAEA의 감시 활동은 더욱 강화됐다.
 
아마노 총장은 위성 이미지를 통해 감시한 결과 2010년 이래 우라늄 농축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이는 영변 핵단지의 규모가 배로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북한이 무기 용도로 모아둔 원자폭탄의 수가 얼마인지는 추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당국은 북한의 원자폭탄 수를 40개로 추정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아마도 총장은 또 북핵 문제를 이란 핵 합의 모델로 풀기엔 한계가 있다며 외교적 합의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아마도 총장은 미국을 포함한 서방 6개국과 이란이 맺은 핵 합의를 거론하며 북한과 이란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 쉽사리 비교하는 건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핵 개발이 "매우 정치적인 문제라 정치적인 합의가 필수"라면서도 "상황이 매우 나빠 긍정적으로 볼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마도 총장은 이어 핵무기 개발 가속화로 북한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핵무기 기술과 원료를 수출하려는 북한의 의지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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