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인 올해, 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화해와 연합의 기치를 높이 내걸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교회의 최대 숙원이라 할 수 있는 '복음통일'을 위한 준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조짐이다. 올해 창사 20주년을 맞는 GOODTV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통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연중특별기획을 마련했다. 한국교회의 통일사역, 그 역사의 생생한 증인들을 만나보고 다양한 사역을 통해 복음통일의 그림을 그려가는 현장을 찾아가본다. 또한 '복음통일한국'을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을 모색하고,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특별대담과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통일선교에 대한 비전을 받은 이후 북한과 통일을 위한 기도편지를 매일 배포하고 있는 오성훈 목사(북한사랑센터 대표). 그날의 상황과 정보가 담긴 기도제목을 통해 중보자들의 구체적인 기도를 돕고 있다. 오 목사는 한국교회가 지금보다 통일선교에 집중해야 한다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통일선교언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성훈 목사는 지난 2001년부터 17년째 북한과 통일을 위한 기도제목이 담긴 기도편지를 배포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북한 섬김과 통일 위해 매일 기도제목 올려요"
 
오성훈 목사는 지난 2001년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17년째 북한과 통일을 위한 기도제목이 담긴 민족중보기도편지를 배포하고 있다. 기도편지에는 북한과 통일에 관련된 주요 소식은 물론, 12가지 영역(지도자, 사상, 정치, 군사, 사회, 문화, 교육, 외교, 경제, 종교, 탈북민, 북한인권)에 속한 구체적인 기도제목이 들어있다.
 
매일 사역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오 목사는 "하나님께 받은 통일선교에 대한 비전이 너무나 컸다"며 힘들었던 순간도 사명감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1996년 선교한국 대회에 참가해서 북한선교를 위한 선교동원가로 살겠다고 결심했어요. 제 사명을 확실히 깨닫게 되니깐 한 길만 걸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매일 북한과 통일을 위해 기도제목을 쓰다 보니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어떻게 사용하실지 기대도 되고요."
 
'북한과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네트워크'(The Prayer Network for North & the Nations) 기도일지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사역은, 2007년부터 <북한사랑>이라는 이름의 잡지로 독자들에게 전달됐다.
 
총 131호까지 발간된 <북한사랑>은 한 달에 1만 부라는 여느 잡지 못지 않은 발행부수를 자랑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는 <통일코리아>라는 이름으로 20호까지 발간됐다가 현재는 블로그(http://www.pn4n.org/)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잡지에서 SNS으로 전달 방식을 바꾼 이유에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북한과 통일을 위해 기도하기 원하는 독자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기도편지를 받을 때의 상황이 기도제목을 작성할 때와는 너무나 달라져있을 때가 많았어요. 그 날 상황과 이슈에 맞게 실시간으로 기도제목을 전달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비전은 확실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무시할 수 없었다. 기도편지를 제작을 위한 인쇄비나 발송비가 아슬아슬하게 채워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지금까지 사역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후원자 분들의 도움이 절대적이었죠. 보통 통장이 20페이지 정도 되는데, 지금 가지고 있는 후원통장이 97개나 됩니다. 필요한 재정만큼 채워지는 일을 많이 경험했어요. 그럴 때마다 하나님이 이 사역을 기뻐하시고 보호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교회, '통일선교언약' 제정해야"
 
오 목사는 <하나님의 눈으로 북한 바라보기>라는 책의 출판을 계기로 2011년 포앤북스 출판사를 설립했다. 지금까지 14권의 책을 내면서 건강한 통일선교 사역자들을 저자로 발굴하거나 통일선교와 관련된 이론 및 실천서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2013년에는 북한을 마주보고 있는 김포로 이사해 가정교회를 개척했다. '예수님의 심장으로 민족과 열방을 섬기는 교회'라는 비전을 담아 예심교회라는 이름을 지었다. 교회에서는 전문 사역기구인 북한사랑센터를 세워 탈북민 영어교육을 위한 캠프를 열거나 기도 인도자 훈련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현재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 대행으로 섬기고 있는 오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회개운동을 준비 중이다. 한국교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회개가 필수라는 생각에서다.
 
오 목사는 통일선교 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회개를 외치는 까닭에 대해 "통일선교만큼 한국교회가 복음 안에서 살고 있지 못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 없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이념과 전쟁으로 분단된 남과 북이 하나되기 위해 한국교회의 책임이 큽니다. 복음은 하나 됨을 위해 교회가 나서야 할 이유에 대해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이기주의, 개교회주의 넘기 위해서는 통일선교에 집중하는 일이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오 목사는 복음주의 교회의 눈을 영혼구원을 넘어 사회로 돌리게 했던 '로잔언약'처럼 한국교회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통일선교언약'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한국교회 통일사역에 대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전략과 비전이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각 영역별로 전문가들이 모여 치열하게 고민하고 구체적인 실천까지 담은 선언문이 발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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