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고래 어미와 새끼.(사진제공=연합뉴스)

'바다의 포식자'로 불리는 범고래 어미와 새끼가 동해에서 발견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5일 경북 울진 해역에서 범고래 어미와 새끼가 헤엄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17일 발표했다.
 
2015년에 다 자란 암수 범고래 한 쌍이 경북 울진에서 발견된 적이 있긴 하지만, 새끼를 데리고 있는 어미 범고래가 우리 연안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 2001년 전남 홍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이후 16년 만이다.
 
이에 따라 동해가 범고래의 새로운 서식지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의 조사 결과, 범고래의 주 먹이인 물개와 돌고래류 등이 동해에서 많이 발견돼 범고래가 먹이를 따라서 오호츠크 해 등에서 동해로 서식지를 확대하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돌고랫과에서 가장 몸집이 큰 종인 범고래는 체장이 5~9.8m, 체중이 최대 1만kg까지 나간다.
 
무리 지어 사냥하며 자신보다 덩치가 큰 다른 고래나 상어까지 잡아먹어 '킬러 고래'라고 불린다. 다만 먹이를 쫓는 경우 외에는 크게 공격적이지 않아 야생에서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인들에게는 소년과 고래의 우정을 그린 영화 '프리 윌리'(Free Willy)에 등장해 잘 알려졌다.
 
최영민 고래연구센터장은 "범고래가 우리 연안에 서식하고 있다고 확인된다면 이는 우리 연안 포유류의 종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앞으로도 우리 연안의 고래자원 서식 여부를 지속 관찰해 서식 종과 개체 수를 명확히 파악하고 고래자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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