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는 아직도 '공개입양'을 꺼리는 가정이 많다. 입양에 대한 사회적 편견의 벽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입양가정을 상담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이가 있다. 바로 찬양사역자 박요한 전도사다. 최근에는 17년 만에 첫 솔로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박 전도사를 직접 만나 그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찬양 사역자 박요한 전도사는 입양가정과 입양자녀를 위한 사역에 힘쓰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입양의 아픔, 포기 않는 부모님 사랑으로 이겨내"
 
CCM 그룹 '워킹'으로 데뷔해 17년간 찬양 사역을 이어오고 있는 박요한 전도사. 박 전도사는 찬양 사역뿐 아니라 홀트아동복지회, 한국입양홍보회 등 입양 관련 연합기관과 함께 입양가정, 입양자녀를 위한 사역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사실 태어난 지 한 달도 안돼서 난임가정에 입양됐다. 사랑이 많은 부모님 밑에서 외아들로 온갖 사랑을 다 받고 자란 박 전도사는 중학교 2학년 때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참 사춘기일 때잖아요. 버려진 존재라는 사실이 절망적이었어요. 어떤 말로도 위로 받을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상처였죠. 그때부터 부모님께 반항하고 삐뚤어지기 시작했어요. 스무살이 넘어서까지 방황했던 것 같아요."
 
박 전도사는 수년간의 방황과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끝까지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던 부모님 덕분이라고 고백했다.
 
"제가 방황하면 방황할 수록 곁에서 지켜보시던 부모님은 더 힘드셨을 거에요. 그런데도 부모님께서는 저를 더 끌어안아주셨어요. 항상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주셨고, 새벽마다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제 아들 좀 살려달라'고 눈물로 기도하셨던 그 기도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돌아요. 그런 기도들이 결국에는 제 안에 쌓여서 원망과 분노를 이겨내더라고요. 그렇게 사랑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알았고, 그 사랑 안에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평안과 사랑이 분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방황의 시간에 마침표를 찍은 박요한 전도사는 자신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인 '노래'를 하기 위해 공개 오디션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일년 동안 수많은 기획사를 오가며 오디션을 본 결과 기독교 기획사에 합격하게 된다.
 
"CCM이라는 장르가 있는 줄도 몰랐던 때에요. 평생 교회를 다니셨던 어머니에게 말씀 드렸죠. 평생 그렇게 좋아하시는 어머니의 얼굴을 처음 봤어요.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어머니의 고백이 마치 하나님이 저에게 주시는 말씀처럼 들렸어요."
 
그렇게 찬양사역자로, 또 부모님께 효도하는 아들로 살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오랜 기간 당뇨병을 앓고 있던 어머니는 신장이식이 아니면 더 이상 살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한다. 신장 이식을 하면서까지 연명하고 싶지 않다며 어머니는 신장 이식을 극구 반대했다.
 
"의사까지 나서서 설득한 뒤에야 아버지와 제가 조직 검사를 받았어요. 아버지 신장조직이 맞을 확률은 거의 없었고, 저도 배로 낳은 자식이 아니니 가망이 없었죠. 그런데 정말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온거에요. 제 조직이 일치한다는 거에요. 그런데 어머니는 '죽으면 죽었지 아들의 신장을 받으면서까지 살고 싶지 않다'며 수술을 끝까지 거부하셨어요."
 
박 전도사의 어머니는 얼마 후 2003년 9월에 생을 마감했다. 아직도 어머니의 사진첩을 못 열어볼 정도로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 아픈 마음을 지니고 있는 박요한 전도사. 박 전도사는 어머니가 자신에게 그랬듯 사랑과 눈물의 기도로 입양아들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렇게 귀한 고백이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입양아들을 도울 수 있는 사명을 허락해주신 것 같아요. 제가 처음 예수님을 만났을 때 새로운 인생을 선물 받은 것 같았어요. 그 기쁨을 다른 입양자녀들에게도 알려주고 싶고, 또 그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역할이 제 사명인 것 같아요."
 
 ▲박요한 전도사가 17년 만에 첫 솔로앨범 <예수 나의 가장 큰 힘>을 발매했다. ⓒ데일리굿뉴스

17년 만에 첫 솔로앨범…"아픈 이들의 마음 위로하길"
 
박요한 전도사는 입양 관련 사역과 더불어 찬양 사역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17년차 가수지만 최근 신인가수의 마음가짐으로 첫 솔로앨범을 발매했다.
 
"찬양 사역과, 저의 신앙 간증을 많이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하나님의 은혜를 이야기하는데도 정작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예수님이 가장 큰 힘이라고 고백했지만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에는 결국 세상적인 방법에 의지하는 제 자신을 돌아보며 만든 앨범이에요. 예수님이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고,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나누고 싶었어요."
 
박 전도사는 10곡 중 8곡을 직접 작사·작곡하며 자신의 신앙 고백을 담았다. 앨범 판매보다는 누구나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되길 바란다는 박 전도사.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앨범에 <더불어 함께 가는 길>이란 곡이 있어요. 성경공부를 하면서 만들게 된 곡인데, 하나님께서 '세상을 다스리라'는 말씀을 하셨잖아요. 그 단어의 어원을 보니 '돌봐주고, 살게하다'라는 의미가 담겨있더라고요. 보살펴주고 살아내게 하고, 또 더불어 함께 걸어가는 것이 예수님이 보여주신 사랑의 본이라고 생각해요. 우는 자와 함께 울고, 웃는 자와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삶을 살아내고 싶어요."
 
한편 박요한 전도사는 앨범의 수익금 일부를 입양 관련 기관과 미혼모를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5월에는 위탁모들을 위로하고 그들과 함께하기 위한 공연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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