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은 "정치인은 나라보다 자기이익 위해 행동한다"고 응답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이 정치인을 자기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존재로 인식할 만큼 극히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사회발전연구소 공동연구진에 따르면 2016년 6~11월 전국 만18세 이상 1천52명(남성 476명, 여성 576명)을 대상으로 정치적 냉소주의의 정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정치인들은 나라 걱정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는 문항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87.3%에 달했다.
 
'그렇지 않다'는 반대 응답은 5.3%밖에 되지 않았다. 중립적이라고 할 수 있는 '보통' 응답은 7.3%였다.
 
또 '정치인들이 좋은 말을 하는 것은 단지 표를 얻기 위한 것이다'란 문항에 대해서도 '그렇다'는 응답 비율이 85.5%에 달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겨우 5.3%에 그쳤고, '보통'이란 대답은 9.1%였다.
 
나아가 '정치인들이 하는 말을 믿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란 문항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도 73.4%에 달할 정도로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컸다. '그렇지 않다'란 대답은 9.1%, '보통' 응답은 17.4%였다.
 
이처럼 정치인을 냉소주의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는 성별, 연령별, 교육수준별, 가구소득 수준별, 거주지역별 등 사회인구학적 특성별로 그다지 차이가 없었다.
 
특히 가족 간 정치 대화 빈도와 정치적 냉소주의 간의 관계를 분석해보니, 가족 간에 정치 대화를 매우 자주 하는 집단과 전혀 하지 않는 집단에서 정치인에 대한 냉소가 심했다.
 
가족 간에 정치 대화가 없을수록 정치적 냉소가 높은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가족 간에 정치토론을 많이 하는데도 정치적 냉소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해 연구팀은 가족과 정치 대화를 많이 할수록 정치지식이 많아지면서 정치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이런 조사결과는 가족 간 정치 대화가 정치 태도·행위와 어떤 연관을 맺는지 살펴본 '동아시아 국제사회조사 참여 및 가족 태도 국제비교연구'보고서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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