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브라질 정부에 대해 빈곤층 지원 프로그램 확대를 주문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우사 파밀리아는 경제침체 시기에 빈곤층이 늘어나지 않도록 저소득층에 생계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세계은행은 브라질 현 정부가 재정균형을 위해 과감한 긴축을 내세우면서 빈곤층 지원이 축소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세계은행 자료를 기준으로 브라질이 빈곤층 증가를 막으려면 예산을 지난해 280억 헤알(약 10조1천800억 원)에서 올해는 최소한 304억 헤알로 늘려야 한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가 편성한 올해 빈곤층 지원 예산은 293억 헤알이다.
 
앞서 세계은행은 브라질 경제의 장기 침체로 올해 말까지 360만 명이 월 소득 140헤알(약 5만 원) 미만의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경제가 올해 소폭의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낙관적인 상황이 조성되더라도 250만 명 정도가 빈곤층 전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덧붙였다.
 
브라질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에서 '보우사 파밀리아' 프로그램을 통해 빈곤층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5년부터 이어진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로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소득 재분배를 통해 빈부 격차를 완화하겠다는 취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브라질 정부 자료를 기준으로 2016년 말 현재 '보우사 파밀리아' 프로그램의 지원을 신청한 주민은 1천400만 가구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