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지 6년 가까이 지났지만 당시 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를 직접 겪은 사람 5명 중 3명은 여전히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NHK가 6일 보도했다.
 
NHK가 이와테(岩手), 미야기(宮城), 후쿠시마(福島) 등 3개 현에서 지진, 쓰나미, 원전사고 피해를 본 1천 4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1%가 "대지진에 의한 심신(心身)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피해에 대해서는 "기분이 가라앉는다"(32%), "잘 자지 못한다"(31%), "약이 필요하다"(30%)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피해자들은 대지진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주위 사람이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특히 괴로워했다.
 
후쿠시마현 나미에마치(浪江町)의 한 남성(69)은 설문에서 "처가 가지고 있던 질병이 피난생활의 피로로 악화돼 숨졌다. 모든 것에 대해 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야기현 게센누마(氣仙沼)시의 한 여성(71)은 "남편을 잃고 혼자 살고있어서 금전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불안을 느끼는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무라 레오(木村玲歐) 효고현립대(방재사회학 전공) 교수는 "집과 생활의 재건이 안된 채 남겨진 사람들이 초조함과 고립감의 영향을 계속 받고 있다"며 "행정과 자원봉사에 의해 한 사람 한 사람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3월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3개 현에서 3천 515명의 사망자와 2천 552명의 행방불명자가 나왔다. 대지진으로 고향을 떠나 피난 생활을 하는 사람은 아직도 12만 3천명이나 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