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패스트푸드 매장 앞.(사진제공=연합뉴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햄버거나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를 먹는 중·고교생의 비율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에 따라 초·중·고교생 비만율은 지난해보다 0.9%포인트 높아진 16.5%였는데, 특히 남고생 비만율이 20%를 넘어섰다.
 
교육부는 22일 '2016년도 학생 건강검사 결과'를 표본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침은 거르고, 햄버거·라면 취식
 
영양·식습관 지표를 보면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학생과 라면을 먹는 학생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햄버거·피자 등을 먹는 비율은 초등학생이 64.6%, 중학생이 76.1%, 고등학생이 77.9%로 2015년보다 각 1.2∼1.7%포인트 상승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라면을 먹는 비율 역시 전년과 비교해 1.2∼2.9%포인트 높아졌다.
 
일주일에 사흘 이상 숨차거나 땀나게 운동하는 초등학생 비율은 2015년 57.0%에서 지난해 57.7%로 상승한 반면, 중학생(36.5→35.8%)과 고등학생(25.6→24.4%)은 이처럼 운동하는 비율이 낮아졌다.
 
하루 2시간 이상 텔레비전(TV) 앞에 앉아있는 초등학생 비율은 33.5%로 2015년(32.7%) 조사 당시보다 소폭 높아졌지만,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는 초등학생 비율은 이 기간 15.0%에서 19.6%로 5%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갈수록 높아지는 비만율…고교생은 키도 '제자리'
 
이처럼 패스트푸드와 라면을 자주 먹고 운동하는 시간은 줄면서 비만율은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전체 학생 비만율은 16.5%로 전년(15.6%)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2009년(13.2%)에서 2010년(14.3%) 사이 1.1%포인트 상승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라갔다.
 
지역별로는 도시보다 농어촌(읍·면)지역, 성별로는 여학생보다 남학생, 연령별로는 초·중학생보다 고교생 비만율이 높았는데 특히 남고생 비만율이 20.5%를 기록하기도 했다.
 
키와 몸무게를 보면 지난해 평균 키는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은 152.1㎝로 10년 전인 2006년(150.0㎝)보다 2.1㎝ 커졌고,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은 152.3cm로 10년 전(151.0cm)보다 1.3cm 커졌다.
 
이에 비해 고3 남학생 지난해 평균 키는 173.5cm로 10년 전(174.0㎝)보다 0.5㎝ 작아졌고, 고3 여학생 역시 160.9cm로 10년 전(161.1cm)보다 0.2cm 줄어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지난해 평균 몸무게는 48.2kg,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은 45.5kg으로 10년 사이 각 3.5kg과 1.8kg 늘었고, 고3 남학생은 같은 기간 몸무게가 68.2kg에서 70.0kg으로, 고3 여학생은 55.4kg에서 57.2kg으로 1.8kg씩 늘었다.
 
교육부는 앞으로 비만 학생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선별검사를 시행하게 하는 등 '학교건강검사규칙' 개정을 추진하고, 체육수업과 학교 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해 학생들의 신체활동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어 "소아·청소년 비만을 예방하려면 가족의 관심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과 꾸준한 운동을 위해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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