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001년 5월 일본 나리타 공항에 모습을 나타낸 김정남.(사진제공=연합뉴스)
 
김정남 암살 사건의 여파로 북한의 외화벌이 시도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석탄 수출을 포함한 주요 외화수입원이 대북제재로 막히자, 이를 보완할 수단으로 해외 노동자 파견에 열을 올려 왔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 합법적 외국인 노동자로 체류하던 북한 국적의 리정철(46)이 김정남 암살이라는 '대형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해외 인력 파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리정철은 외국인 노동자 신분증(i-KAD)을 소지하고 있었고 현지 건강보조식품업체에 형식상 고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부소장은 21일 "외국 입장에서 북한 인력 수용을 꺼릴 수 있다"며 "단속 등이 강화될 수 있어 북한도 인력을 무한정 송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남 암살 사건이 국가 이미지에 타격을 줄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유치도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오는 4월 3∼11일 평양에서 열리는 2018 여자축구 아시안컵 B조 예선경기와 4월 9일 평양 국제마라톤, 하반기 제20차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 스포츠 행사 개최를 줄줄이 계획하고 있다. 이들 행사와 연계해 관광 수입 증대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참가자들 사이에서 북한 방문에 대해 심리적 불안감이 고조된다면 행사 개최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축구연맹(FAM)은 다음달 28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한과의 차기 남자축구 아시안컵 예선전 경기 장소를 제3국으로 변경해 달라고 아시아축구연맹(AFC)측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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