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한 한ㆍ미 외교장관간 통화에서 북핵을 '임박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공동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신임 국무장관은 7일(한국시간) 오전 7시 50분부터 약 25분간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지난 20년간 한ㆍ미 양국의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무기 개발 최종 단계에 근접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북핵 문제가 미국 신행정부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외교안보 현안이 될 것"이라며 "양국 정부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ㆍ미 양국이 확고한 '북핵불용' 원칙을 견지하며 그간 구축해온 전방위적 대북 제재ㆍ압박 체제를 철저히 가동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그러자 틸러슨 장관은 "북핵 위협의 심각성과 도발 전망에 대한 윤 장관의 평가 및 한ㆍ미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할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이 '임박한 위협(immediate threat)'인 북핵 문제에 대해 공동의 접근 방안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하고, 조만간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를 최우선 의제로 삼아 구체적으로 협의하자고 말했다.
 
두 장관은 미국의 새 행정부 하에서도 한미 관계를 북한ㆍ북핵 문제 등 도전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더욱 강화시켜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특히 양측은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획대로 추진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장관은 한미 동맹관계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 및 액션 플랜 논의를 위해 2월 중 보다 심도 있는 협의의 기회를 갖자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16∼17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또는 17∼19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 안보회의에서 두 장관이 정식 회담을 개최할 수도 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틸러슨 장관은 윤 장관과 통화에 앞서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통화했다. 두 장관은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에도 미일동맹을 견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정을 위해 협력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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