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의 24%, 17억을 차지하고 있는 무슬림들. 어느새 이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웃'이 됐다. 인터서브 전 국제총재로 20년이 넘도록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해온 폴 벤더 사무엘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이슬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폴 벤더 사무엘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이슬람포비아'를 극복해 무슬림을 이웃으로 받아들여 한다고 조언했다.ⓒ데일리굿뉴스
 
"'두려움'은 사단의 전략…'이슬람포비아' 극복 필요"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러브 무슬림 컨퍼런스' 주강사로 참석한 폴 벤더 사무엘(Paul Bendor-Samuel) 선교사는 그 동안 닫혀있던 이슬람 세계에 복음의 문이 열리고 있다며 무슬림에 대한 전도를 막고 있는 '이슬람포비아' 극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무엘 선교사는 "교회를 향한 사단의 전략은 두려움으로 꼼짝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20년간 무슬림을 만나오면서 느낀 점은 이슬람포비아는 복음과 반대된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 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사랑이 두려움을 몰아낸다"고 말했다.
 
유럽 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슬람의 성장'이 아닌 '세속주의'로 단언했다.
 
사무엘 선교사는 "유럽의 교회들이 텅 비는 이유는 기독교인들이 무슬림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며 "사람들이 교회를 나가야할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 신앙이 점점 삶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주일에 영화관을 가거나 취미를 즐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치 무슬림들이 온 유럽을 뒤덮을 거라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슬람포비아를 확산시키는 잘못된 통계가 양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슬림의 출생률은 그들의 교육 수준이나 부의 수준에 따라 굉장히 다양하게 나타난다"며 "무슬림 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출산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 무슬림에게 하나님의 사랑 전해야"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이슬람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지나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최근에 한국의 종교 중에서 기독교가 가장 큰 규모라는 통계가 발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날 한국교회가 마주한 가장 큰 도전은 이슬람이 아니라 아무 신도 믿지 않는다고 대답한 사람들이 증가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의 역할은 "세속적이고 물질주의적인 환경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무슬림들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그 사역에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무엘 선교사는 "90%에 가까운 무슬림들이 기독교인과 친교를 나누고 있지 못하다는 충격적인 통계가 있다"며 "기독교인들은 우리에게 다가온 무슬림들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환영하고 우리에게 하나님이 하신 일들을 나눌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폴 벤더 사무엘 선교사는 인터서브 소속으로 1990년부터 2002년까지 튀니지에서 무슬림을 대상으로 의료선교 사역을 펼쳤다. 이후 2003년부터 12년 동안 인터서브 국제총재로 섬겼다. 현재는 옥스퍼드 선교연구센터(Oxford Centre for Mission Studies) 디렉터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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