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교회가 트럼프의 실명을 거론하며 기도하는 것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크리스천 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성공회 소속 ‘올 세인츠 처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기도하는 것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캘리포니아 주 파사데나에 위치한 교회의 마이크 킨맨 목사는 “이번 결정은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을 들은 성도에게 갈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했으며, 당분간 실명을 거론하는 대신 ‘우리의 대통령’ 혹은 ‘대통령 당선인’이라는 호칭으로 기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는 대통령 당선인의 이름이 일부 성도에게 정신적인 충격을 야기할 수도 있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특히 여성을 포함한 다른 성도들에겐 대통령 당선인의 언행이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위협 요소로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올 세인츠 처치는 “교회는 국가의 수장을 위해 기도할 의무를 지지만, 성도의 안위를 지켜야 할 의무도 있다”고 강조하며, 이번 결정이 교회에겐 ‘어려운 도전 과제였다’고 역설했다.
 
킨맨 목사는 “교회가 깊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는 ‘과연 대통령 당선인의 실명을 거론하는 것이 성도들의 안위를 위협하는가’ 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거나 대통령의 언행에 불쾌감을 느끼는 수준을 넘어 교회의 안위를 해치냐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질문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목사는 “개인적으로 이에 대한 답을 할 수 없다. 아직까지는 충분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올 세인츠 처치는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기도하는 것을 중단하는 대신, 대통령 취임식인 오는 20일(현지시간)부터 ‘기도와 성스러운 저항’이란 제목으로 국가를 위해 조직적인 악과 억압에 저항하는 기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교회는 “새 시대를 맞아 국가를 위한 기도를 시작함과 동시에 성스러운 저항을 위한 재약속을 다짐할 것이다. 교회는 인종차별과 성차별, 동성애 혐오와 반 유대주의, 이슬람 혐오주의를 사회에서 몰아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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