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북한에서 다제내성결핵(MDR-TB·중증결핵) 치료사업을 하는 민간단체 유진벨재단 인세반 회장이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북 일정과 활동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통일부가 유진벨재단이 신청한 결핵약 대북지원을 승인했다. 이번 대북 인도적 지원 승인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유진벨재단은 북한에서 다제내성결핵(MDR-TB·중증결핵) 치료사업을 하는 민간단체로 1년 2차례 북한을 방문하고 있다. 작년에도 11월 22일부터 12월 13일까지 3주간 방북해 12개 치료센터에서 치료를 진행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어제 유진벨재단이 신청한 결핵치료 의약품 대북 반출을 승인했다"며 "(유진벨재단이 평양에) 의료시설을 짓기 위해 신청한 건설자재 대북 반출 신청은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다내재성 결핵 치료가 시급하다는 점, 그리고 지속해야 한다는 필요성, 그리고 결핵환자들 이외에는 전용 가능성이 없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승인 이유를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기본적으로 정부 입장은 변한 것이 없다. 영유아나 임산부 등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게 기본입장이었다"며 "다만, 그 구체적 사례와 지원규모, 시기 등은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벨재단은 지난달 20일 통일부에 결핵치료 의약품과 병동 자재 대북 반출 승인을 요청했다. 통일부는 병동 자재 대북 반출에 대해서는 엄중한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해 불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가 이번에 결핵약 대북 반출을 승인함에 따라 유진벨재단은 2월 말 혹은 3월 초에 결핵약을 북한으로 보내고, 오는 5월에는 재단 관계자와 의료진 등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진벨재단은 결핵약 및 병동 자재 대북 지원과 관련해 통일부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스티븐 린튼 유진벨재단 회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7년 첫 물품 선적을 위해 며칠 전 통일부에 반출 신청을 했지만, 호의적인 답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린튼 회장은 대북 반출이 어려워진 이유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물어보라"고 발언했다면서 이는 성숙한 인도주의적 자세는 아니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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