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의 한 성당에서 예배 도중 이슬람 성서 코란을 봉독한 사건이 일어났다. 
 
▲ 성 메리  성당 전경

英 BBC 뉴스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스코틀랜드 성공회 소속 성 메리 성당에서 예배 도중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부정'하는 코란 구절을 봉독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만나러 베들레헴을 찾은 것을 기리는 예수공현절을 맞아 드리는 성찬식에서 한 여성이 코란의 수라 19장을 봉독한 것이다. 수라 19장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기 때문에 예수를 숭배하면 안 된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번 일은 교회 측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성 메리 성당의 켈빈 홀즈워스 신부는 “전에도 이런 일을 몇 번 진행해 지역 주민의 화합에 도움을 준 적이 있다. 크리스천 의식에 무슬림을 초대함으로써 두 종교의 차이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공통점을 발견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교회의 결정을 지지했다.
 
이에 대해 로체스터 대주교를 역임한 마이클 나지르-알리 신부는 “크리스천은 주변의 다른 신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코란을 개인적으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교회 예배와 같이 공개된 장소에서 예수를 부정하는 타 종교의 구절을 읽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스코틀랜드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이슬람 극단주의에 반대해는 무슬림과 기독교의 신앙을 초월하려는 화합의 노력이 있었다.
 
이와 관련 지난 8월, 미국에서 로마 가톨릭과 이슬람 수장이 한 자리에서 “기독교와 이슬람교 모두 생명을 존중하며 테러에 반대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두 종교의 수장은 “하나님은 유대인과 크리스천 무슬림을 화합하게 한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물을 귀하게 여기며 인류애에 공헌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