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다음세대 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인물이 있다. 중국 하북성 석가장 시 창신국제학교 한국지부장 김성조 장로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국 현지에서 교육계와는 전혀 무관한 사업체를 운영하면서도 다음세대 교육에 후원을 아끼지 않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GOODTV 선교방송회원기관이기도 한 창신국제학교는 국내 홍보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좁은 대한민국 땅을 벗어나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날이 오길 기도한다'고 고백하는 김성조 장로를 만나 그의 사역 이야기와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중국 하북성 석가장 시 창신국제학교에서 한국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성조 장로가 본지를 직접 방문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전 세계를 호령하는 그날까지 중국 유학 사역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데일리굿뉴스

16년 간 200여 명 교육…대기업 취업으로 이어져
 
한국의 청소년들이 드넓은 중국에서 공부한다면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란 작은 바람에서 시작된 국제학교 사역. 16년 전 중국을 오가며 성구 제작 업체를 운영하던 김성조 장로는 잠깐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던 생각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면서 구체적인 사역을 진행하게 된다.
 
"중국은 전 세계 경제의 흐름을 뒤바꾸고 있는 나라잖아요. 특히 국내에서도 중국어 교육이 호황을 누리고 있고요. 우리 아이들이 중국학교에서 생활하며 공부한다면 더 넓은 세상을 배경으로 사회활동을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으로 이 사역을 시작했죠."
 
그에게는 국제학교 사역이 작게나마 중국 선교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예수를 믿고 중국으로 건너온 학생들이 평소 생활에서 '예수의 향기'를 나타내는 삶을 산다면 자연스레 중국 학생들도 복음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 실제로 종교에 대해 폐쇄적인 중국인들이 교회와 예수에 대해 물어보는 등 성과도 꽤 있었다.
 
"처음 국제학교를 시작할 때 중국학교 측에 제시한 첫 번째 계약조건이 바로 '채플실'을 마련해달라는 거였어요. 교실에 피아노와 드럼을 놓고 정말 열정적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시간이 지나 지역 주민들이 공안에 신고를 해서 해당 채플실은 없어지게 됐지만, 중국학교 안에 채플실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그 나라 학생들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거예요."
 
지난 16년간 김 장로의 국제학교 사역을 거쳐 간 학생들만 200여 명. 현재 이들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중국 기업에 취직해 능통한 중국어 실력을 자랑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장로는 아이들이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힘들지만, 시작하길 잘했다'며 감사 기도를 하기도 한다.
 
"사실 국제학교 사역이라는 게 돈을 버는 사업은 아니잖아요. 제가 운영하는 사업체에서 이익이 발생하면 꽤 많은 부분을 이 사역에 후원하거든요. 지인 중에는 왜 굳이 이런 어려운 사역을 하느냐며 핀잔을 주는 분들도 계시지만, 사람을 살리는 것이 예수님이 원하는 사역 아니겠어요? 저는 그 믿음 하나로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김 장로의 순수한 마음을 하나님께서 알아주신 걸까. 그의 사역은 중·고등학교를 넘어 대학 학부, 석사, 박사 과정으로까지 이어지며 확장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공식 장학금을 받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중국 정부의 장학금을 받게 해주셨어요. 이제는 더 큰 힘을 얻어 나아가야 할 때죠. 앞으로는 직업학교를 새롭게 만들어서 가정환경이 어려워 배우지 못한 중국인들에게 '먹고 살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고 싶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복음이 전달되도록 하는 일에도 노력할 계획입니다."
 
어느덧 칠순을 넘긴 나이. 이제 자신의 대를 이어 국제학교 사역을 할 후임자를 찾아야 할 시기가 왔다며 고민하고 있는 김성조 장로는 끝으로 '한반도를 넘어 세계를 호위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한국교회의 후원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과연 이 사역이 잘될까'라는 의구심도 있었어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마음에 합당한 일을 이루시는 분이시죠. 전 세계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움직이는 이 시대에 한반도는 매우 작은 땅에 불과합니다. 다음세대 아이들이 더 많은 꿈과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기성세대가 도와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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