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문화인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연출가 고선웅이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으로 블랙리스트에서 제외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극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9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2015년 고 연출의 <조씨고아>를 본 박민권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작품이 너무 좋아 고 연출을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을 건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도 의원에 따르면 고 연출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연극 <푸르른 날에>로 블랙리스트에 올랐으나 박 1차관의 건의 이후 블랙리스트에서 제외됐다.
 
고 연출의 작품 <조씨고아>는 중국 춘추시대 역사적 사건을 원나라 작가 기군상이 재구성한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권력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지 하는 장군 도안고는 왕의 총애를 받는 조순에게 반란죄를 뒤집어씌워 그의 가문을 멸살한다.
 
2015년 초연된 이 작품은 그해 연말 동아연극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 3등 국내 주요 연극상을 휩쓸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원작의 나라 중국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한편 <조씨고아>는 1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서울명동예술극장에서 다시 무대에 오른다. 블랙리스트 논란 이전부터 작품성이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블랙리스트로 화제에 오르기 전부터 이미 입소문을 타고 연극보다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단체가 아닌 개인구매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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