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음주 뺑소니 사고를 저지른 메이저리거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어츠)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초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벌금형을 선고 받은 바 있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합류 여부는 논의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선동열, 이순철, 김동수, 김평호, 송진우, 김광수 코치 등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들이 4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회의를 갖고 명단 변경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코칭스태프들은 최근 많은 논란의 중심에 선 강정호를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유격수 김하성(넥센 히어로즈)를 대체 선수로 선발했다. 무릎 부상을 당한 포수 강민호(롯데 자이언츠)는 김태군(NC 다이노스)으로 교체됐다.
 
이와 함께 팔꿈치 수술로 이미 ‘시즌 아웃’이 결정된 좌완 투수 김광현(SK 와이번스)도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대체자원 선발은 보류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회의에서 류제국(LG 트윈스)과 유희관(두산 베어스)이 거론됐는데, 류제국은 어깨와 오른쪽 무릎이 안 좋아서 회복 훈련을 하고 있어 결정에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양현종(KIA 타이거즈) 역시 현재 재활 중이라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만큼 투수 명단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예 마무리투수 자원으로 오승환을 뽑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왔지만, 대체 투수로 선발을 뽑아야 하느냐 마무리를 뽑아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을 더 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승환은 실력으로만 봤을 때는 틀림없이 필요한 선수”라면서도 “추후 여론 추이를 살펴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한 메이저리거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합류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을 드러냈다.
 
그는 “추신수는 본인은 나가고 싶은데 구단이 제동을 걸고 있고, 김현수의 경우는 구단이 반대하지는 않지만 2년 차인 만큼 말리고 있는 상태”라며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 염려하는 모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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