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드디어 하나가 됐다. 7개 교단장들이 '한국교회총연합회'라는 단일 연합기구 출범에 만장일치로 합의함으로써,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5대 교파(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 침례교)가 한 식구가 된 것이다. 이에 본지는 '하나된 한국교회'를 주제로 특집을 준비했다. 먼저 ①'한국교회총연합회' 출범이 갖는 의미와 ②한국교회 분열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③한국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7개 교단장들의 극적인 합의로 출범하게 된 '한국교회총연합회(이하 한교총)'는 향후 하나된 한국교회의 비전을 제시하는 요람이 될 전망이다. 한교총이 정착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한교연 동의ㆍ교단 참여 관건…대사회 목소리 '기대'

하나된 한국교회를 이끌어나갈 한교총의 출범이 의미를 갖는 것은, 그간 한기총과 한교연, 교회협에 소속돼 있던 주요 교단들이 함께한다는 데 있다. 

이러한 한교총이 안정화되려면 우선 한교연의 동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한교연 증경총회장인 김요셉, 한영훈, 박위근 목사는 한국교회 연합을 계속해서 반대해 왔다. 이들은 7대 교단장들이 연합기구 출범을 합의한 데 대해서도 "우리와 관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이단 해제' 문제는 중요한 선결 요건이다. 이와 관련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은 “한교연에서 지적한 류광수 목사에 대한 건은 본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에서 조사 종결 시까지 류 목사 개인과 소속 단체 모두 ‘행정보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 이번 행정보류 결의가 총회가 아닌 이대위 차원의 결의임을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이대위의 보고사항을 임원회와 실행위원회에서 이의 제기 없이 그대로 받기로 동의한 만큼 전혀 문제될 것 없다”고 일축했다.

아직까지 한교총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교단들의 행보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권오륜 목사), 한국구세군(사령관 김필수), 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이동석 목사), 대한성공회(김근상 주교) 등이 함께하게 된다면 한교총의 순항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회 연합기관이 오랫동안 금권선거 논란으로 내홍을 치렀던 만큼 한교총은 출범 후 5년 동안 대표회장 선거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신 △예장합동과 통합, 기감 등 3개 교단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7개 교단장이 상임회장단을 △그 외 나머지 회원교단 총회장들이 공동회장단을 구성한다는 것. 운영은 상임회장단 체제로 운영될 계획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한국교회 통합을 이루는 데 중심 역할을 했던 지도자들이 섬김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교회가 하나됐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서는 실제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교단과 교회를 섬기는 기구로서 한국교회 내 다양한 갈등을 수습하고, 대사회적으로도 주요 현안에 대해 하나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예상치 못했던 한교총의 출범은 한국교회에 커다란 선물을 안겨줬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2017년, 한국교회가 새롭게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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