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병신년(丙申年)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는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잘 어울린 말 많고 탈 많은 1년이었다. 이에 본지는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은 2016년을 되돌아보며 올 한 해 어떠한 소식들이 우리를 울고 웃게 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WEA 세계지도자대회를 개최해 대외적 위상을 높이는 한편, 연합운동에 힘쓴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무분별한 재개발과 이단들의 공격적인 활동으로 피해를 입는 교회도 속출했다. 사회분야에 이어 올 한 해 교계 주요 뉴스를 살펴봤다.
 
▲한국교회는 올 한 해 동안 신천지 등 이단들의 공세 속에서 연합운동에 힘쓴 한 해를 보냈다.ⓒ데일리굿뉴스
 
한기총-한교연 통합, 내년에는 가능할까?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의 모임인 한국교단장회의는 지난 8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통합을 위해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한교추 출범 직후 한기총과 한교연의 적극적인 협력 속에 추진위원 선정이 이뤄져 올해 안에 통합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추진위원회 구성과 이단 문제를 두고 한교연 측이 반발해 연내 처리가 무산되고 말았다.
 
지난 22일 현직 교단장 중심의 한교추 구성을 제안한 한국교단장회의는 한기총과 한교연에 통합을 위한 조치에 나서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한기총 측은 교단장회의의 뜻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2017년 한기총-한교연 통합으로 한국교회 연합의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단 공세ㆍ무분별한 재개발…지역교회 '몸살'
 
한편, 올해는 이단들의 조직적인 시위로 피해를 입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무분별한 재개발로 하루 아침에 예배 처소를 잃은 교회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은 한기총 해체와 CBS 폐쇄를 주장하며 신도를 대규모로 동원해 집회를 개최했다.
 
최근에는 명성교회와 신촌성결교회 앞에서 땅 밝기 기도회와 시위를 벌이며 예배를 방해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대원교회는 흑석 제7구역 도시재개발 과정에서 기습적인 강제집행으로 정들었던 교회가 파괴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기장은 지난 5월 ‘재개발 강제 철거 규탄과 대원교회의 정상화 촉구를 위한 연합기도회'를 개최하고 재개발 조합과 협상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재개발로 인한 교회의 강제철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개교회가 일일이 대처하기 어려운 만큼, 한국교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여전히 조직적인 대응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한국교회 위상 높인 WEA 세계지도자대회
 
전 세계 복음주의 진영의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난 2월 열린 WEA 세계지도자 대회. '복음 안에서의 동역'을 주제로 △제자화와 복음 전파 △한반도 평화 △여성 인권과 성차별 등을 논의해 한국교회의 위상을 높였단 평가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분단의 현장인 판문점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와 복음적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 의미를 더했다.
 
WEA는 대회를 마치며 발표한 성명에서 "매일 세계 수백만 명의 복음주의자들은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남북한 국민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한반도 주변 정부들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하 비난의 영이 아닌 존중의 영으로 평화를 위해 노력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개막식과 폐막식을 제외하곤 비공개로 진행돼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 발표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꼽혔다.
 
기독자유당 2.63%…원내 진출 실패
 
20대 총선이 있던 4월에는 기독교 정당이 국회 입성을 시도했지만, 비례대표 의석 확보할 수 있는 최소 득표율인 3%를 넘지 못해 원내 진출에 실패했다.
 
기독자유당(대표 손영구 목사)은 당시 현역의원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윤석 의원을 영입해 비례대표 1번으로 세우고 동성애와 이슬람 저지를 공약으로 내세워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이에 보수 교계 지도자들과 목회자들이 기독자유당 지지에 나서 원내 진입 가능성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총선 당일인 14일 2.63%의 득표율을 보이며 선전했지만, 끝내 국회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이웃의 아픔에 동참하는 한국교회 되길"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는 종교개혁 500주년인 2017년에는 이웃의 아픔에 동참하는 한국교회가 되길 소망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 교수는 "2016년은 정치가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한 해였다"며 "한국교회 차원에서도 유난히 성적인 문제가 많이 불거져 안타까운 경우가 많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 교수는 이어 "한국교회는 이 땅에 소외되고 스스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을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개혁의 대상이 아닌지 고민하는 2017년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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