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국회 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원들의 구체적 질문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우 전 수석은 22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청문회에서 "민정수석비서관으로 들어와 수석이 된 이후 박 대통령과 직접 통화를 하기도 했는데 항상 내게 하신 말씀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야 한다'는 말이었다"며 "대통령의 그 진정성을 믿었기 때문에 존경한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비서실장으로 직접 모셨던 분이기 때문에 그분도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의 국정개입을 사전에 막지 못한 데 고의성이 있느냐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추궁에 "저는 그냥 민정수석으로서 할 일을 다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의 잠적 기간, 네티즌 사이에서 발생한 이른바 '우병우 현상금 이벤트'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며 "도피 생활을 한 것이 아니라 집을 떠나 있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또 지난 달 6일 검찰 출두 현장에서 기자에게 보인 고압적 태도에 대해 "노려본 게 아니라 놀라서 내려다 본 것"이라고 해명했고, 검찰 조사 도중 팔짱을 끼고 웃는 장면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 아니라 휴식 중이었고, 파카를 입은 것은 몸이 좋지 않아서 였다"고 말했다.
 
우병우 전 수석은 여야 의원들의 잇따른 추궁에 맞서 "송구하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뻣뻣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일부 국회의원들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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