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간판 앵커로 활약하며 여성 아나운서로는 최초로 9시 뉴스를 단독 진행해 '방송계의 전설'로 불리는 신은경 전 아나운서. 지난 3월부터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을 맡아 청소년 섬김에 매진하고 있다. 
 
한때 사람들 보는 게 두려웠을 만큼 광야의 시기를 겪었다는 그는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이 자신을 '걸작품'으로 만들기 위함이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고난 가운데 자신의 사명을 깨닫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신 이사장을 <신앙계> 12월호에서 만났다.
 
▲여성 아나운서로는 최초로 9시 뉴스를 단독 진행해 '방송계의 전설'로 불리는 신은경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신앙계> 12월호에서 그의 신앙 여정이 공개됐다.(사진제공=신앙계)
 
"정치하는 남편 만나 '광야'의 시간 겪었죠"
 
신 이사장이 아나운서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여고 시절 한 선생님의 말 때문이었다. 어느 날 국어 수업 시간에 교탁 앞에서 교과서를 읽어보라고 시킨 선생님은 "목소리가 참 듣기 좋다"는 칭찬을 해주었다고 한다.
 
"평소 학생들을 엄하게 대하기로 유명한 선생님이 제 이름을 부르셨어요. 얼떨결에 불려나가 교과서를 읽었는데 선생님께서 친구들 앞에서 칭찬을 해주시는 거에요. 그날 이후 진명여고 공식 아나운서로 발탁됐죠. 나중에 그 선생님께서 아나운서가 돼보라고 추천해주시기도 했어요."
 
선생님의 격려에 힘입어 아나운서의 꿈을 키운 신 이사장은 1981년 KBS 8기 아나운서로 합격한다. 이제 막 3개월의 연수를 마친 그는 뜻밖에도 저녁 9시 뉴스 앵커 자리에 앉게 되고 그 후 11년간 주중 공동 앵커로, 나중에 5년간은 주말 단독 앵커로 활약했다.
 
지금의 배우자인 박성범 앵커와 결혼하면서 본격적인 신앙 생활이 시작됐다. 어렸을 적 어머니의 권유로 교회를 다니던 신 이사장은 중학교 때부터 공부에 집중하면서 신앙과 멀어졌다. 하지만 평안북도 선천 출신의 모태신앙인 남편을 만나 자연스럽게 교회를 다니게 됐다.
 
신 이사장은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남편의 정치 활동을 도왔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세상으로부터 거절당한 것 같았고, 사람들 보는 것 자체가 두려웠던 광야와 같은 삶"이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당의 전략 공천으로 제17대 의원이었던 남편이 선거에 나갈 수 없게 되자 다른 당의 공천을 받아 대신 출마한 선거에서 낙선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인생의 중요한 것들을 많이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그때 한 쪽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는 말씀을 들었죠. 그 동안 챙겨주지 못한 딸아이에게 엄마 노릇도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공부할 수 있었어요."
 
2010년 한 방송사에서 주최한 하프타임 세미나에 참석해 지난 삶의 궤적을 돌아보며 인생 사명 선언서를 작성한 신 이사장. '나는 누구인가?', '후반전에 임하는 나는 어떻게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살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이렇게 고백했다.
 
"첫 번째 질문 앞에서 저는 하나님께서 계획이 있어서 아나운서도 되게 하시고, 대중들이 저를 알아보는 것도 하나님의 필요에 의해 미리 준비시킨 것임을 깨닫게 됐어요. 두 번째 질문을 하면서는 '성경을 바탕으로 한 말하기를 연구해 강연을 하고, 책도 쓰고, 방송을 하여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자'는 인생 사명 선언서를 작성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걸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고난을 허락했다고 고백하는 신은경 이사장. 신 이사장의 신앙 여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신앙계> 12월호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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