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일제히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수능이 끝나면 오랜 기간 시험을 위해 노력해온 수험생들은 시험이 끝났단 안도감과 함께 해방감을 누리게 된다. 반면 이 시기엔 성적과 진로문제로 낙담과 좌절감을 겪는 학생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교회 안에 학생들 역시 믿음을 잃고 떠나기 쉬운 이때, 학생들을 위한 교회의 올바른 역할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좋은교사운동 조창완 교육연구위원장 ⓒ데일리굿뉴스

"교회, 인생 설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해야"
 
17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국에서 치러졌다. 하지만 수능이 끝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소식 중 하나가 수험생들의 자살소식과 일탈행위로 인한 사건사고다.
 
짜여진 시간표대로 움직이던 학생들이 일정한 틀에서 벗어나자,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공허함을 느끼기도 하고, 그 동안 절제했던 욕구들을 한꺼번에 표출하는 것이다. 이 시기엔 특히 시험결과에 따라 신앙이 좌지우지 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전문가들은 교회가 수능 전 기도회를 열고 뜨겁게 기도했던 것처럼 시험이 끝난 후에도 학생들을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해선 안된다고 지적한다.
 
좋은교사운동 조창완 교육연구위원장은 "수능 이후의 시간은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시기"라며 "국가가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없기 때문에 지역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은 수동적인 학창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단 1시간이라도 스스로 계획해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을 모른다"면서 "교회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들이 세상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가 과감하게 장소를 개방해 아이들을 교회로 올 수 있도록 만들자는 것. 구체적으로 △교회 악기를 이용한 악기 강좌 △대중가수 초청 공연 △찬양집회 △인문학 강좌 △이성교제 및 대학생활 교육 등 다채로운 교양 강좌 및 행사 등을 마련해 교회 안에서 학생들을 키워내자는 것이다.
 
"수능 이후, 깊이 있는 신앙교육 적기"
 
또한 조 연구위원장은 "이 시기가 깊이 있는 신앙교육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면서 "기독 교사들이 학생들의 신앙훈련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은 수능이 끝나면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되면서 교회를 멀리하기도 하고, 수능 결과에 따라 신앙적으로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기독 교사들은 '수능 성적과 관계 없이,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더라도 하나님에게 있어 그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너의 존재만으로도 하나님은 기뻐하신다'는 올바른 신앙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기독 교사들이 교회에만 책임을 전가할 것이 아니라 신앙이 있는 아이들을 모아 이전까지는 하지 못했던 신앙교육이나 제자훈련 등을 집중적으로 진행하자는 것.
 
조 연구위원장은 "기독교사들이 내 교실과 내 수업을 거쳐갔던 학생들만이 제자가 아니라 예수님이 제자들을 만드셨던 것처럼 평생을 함께할 동역자를 세워간단 마음가짐으로 제자훈련에 힘쓰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발목만 적시는 신앙교육은 언제든지 물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깊은 물에서 자유함을 느끼면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사회와 대학으로 나갈 아이들을 위해 교회와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인생의 큰 고비를 넘고 어른으로서의 삶을 준비하게 될 수험생들. 학생들이 사회로 나가기 전 신앙을 굳건히 할 수 있도록 교회와 학교의 노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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