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회장 입후보를 위해 직전 총회장에게 2천만 원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총신대 김영우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진행 중이다. 학생들은 교단과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김 총장이 사퇴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한단 입장이다.
 
▲총신대 학생들이 김영우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시위에 나섰다.ⓒ데일리굿뉴스
 
7일부터 총장 사퇴 시위 '계속'
 
예장합동 직전 총회장 박무용 목사(황금교회)는 지난 9월 20일 총신대 김영우 총장을 배임증재 혐의로 고소했다. 김 총장이 부총회장에 입후보하게 해달라며 자신에게 2천만 원을 건넸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김 총장은 "배임증재가 사법적으로 성립되면 책임을 지고 총장직을 사퇴하겠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총신대 안팎으로 김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총신대 48대 하심 총학생회는 "더 이상 불의와 거짓 앞에 침묵할 수 없다"며 7일부터 김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에 들어갔다.
 
총학생회는 "사법적 판단과 별개로 2천만 원을 건넨 행위 자체만으로 개혁주의 신학을 가르치는 총신의 총장 자격이 없다"며 "학교와 총회와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즉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진 대외협력국장(총신대 사회복지학과)은 "그 동안 학교의 문제를 외부에 밝히는 것을 치부라 생각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김 총장의 사퇴를 위해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학생서명과 함께 교육부에 탄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총신대 총장, 용퇴의 결단 내려야"
 
총신대 교수들도 금품 공여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우 총장에 대한 사퇴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찬, 박용규 등 총신대 교수들은 지난 25일 발표한 성명에서 "총신대학교 총장은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 받는 직책”이라며 “최근에 발생한 김영우 총장의 금품 공여 사건은 총신대학교 교직원, 학생들과 기독교인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이어 "총신대는 젊은 기독교 지성인들과 목사 후보생들 그리고 기독교 여성 리더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신학교육과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신뢰받는 학교로 거듭나야 한다”며 “김영우 총장이 책임을 지고 총장직에서 즉각 물러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이건영 목사, 이하 교갱협)는 지난 31일 '총신대학교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발표했다.
 
교갱협은 "총신대학교의 불미스러운 상황이 일반사회에까지 알려진 전대미문의 상황을 목도하면서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며 “금품제공 진실 공방의 원인 제공 당사자인 총신대학교 총장은 책임을 지고 빠른 시간 내에 용퇴의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우리 총회는 한국의 최대 교단으로서 한국교회 전체와 한국사회에 모범을 보여야 할 중차대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 교단의 미래인 목사후보생들이 경건과 학문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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