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에서 “많은 부모가 자녀의 교우관계 걱정에 종교적 신념을 가르치길 주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The Telegraph>는 "콤레스(ComRes) 연구기관이 “영국 부모 4명 중 한 명은 ‘내 자녀가 친구들이 자신의 종교에 대해 알게 되면 또래 집단에서 소외시킬 것 같다’는 우려를 표명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크리스천 부모 458명, 기타 종교를 가진 부모 113명, 무교라 밝힌 부모 423명을 포함해 총 1,013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자의 50%는 “자녀와 종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고 답했지만, 종교가 자녀의 교우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해 약 40%만이 “자녀와 종교에 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약 23%의 부모는 “종교를 이유로 자녀가 친구들에게 소외 당할 것 같다”고 응답했으며, 26%의 부모는 “아이에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을 들을까 걱정스럽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약 34%의 응답자는 “인터넷 등의 매체가 아이의 종교적 믿음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칠까 우려된다”고 답했다.

이번 연구를 콤레스에 의뢰한 테오스(Theos)의 상임연구원 닉 스펜서는 “자녀의 종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부모”라며 “부모의 종교적 믿음이 강할수록 자녀에 대한 영향력도 커진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크리스천 인구의 감소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5월 영국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역 무신론자 인구가 크리스천 인구를 웃돌았다.

통계조사전문기관 ‘영국사회적태도’는 “로마가톨릭교회와 영국 국교회가 크리스천 인구감소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하며, “많게는 약 40%의 크리스천은 스스로 크리스천이 되길 포기했다”고 전했다.

성메리 가톡릭 대학의 신학과 부교수 스티븐 불리반트는 “영국에서 무신론 인구가 증가하는 주요한 이유는 종교의 가르침을 받고 자란 사람들조차 종교를 저버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신앙을 규칙적으로 실천하지 않는 인구뿐 아니라 신앙생활을 전혀 하지 않는 이유를 종교사회학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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