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 ‘비상시국을 위한 기도대회’ 개최 예정
교회협은 3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한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께 드리는 고언(苦言)’이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교회협은 성명에서 “최순실 사태로 시끄러운 정국을 대통령이 직접 책임을 지지 않으면 국민들이 일어나 죄를 물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자 국민으로서 마지막 헌신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어 “부끄럽지만, 지금까지 기독교인들도 선지자적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권력의 편을 드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이제는 대한민국의 참된 국격과 종교 본연의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 나단 선지자의 심정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협 김영주 총무는 “지난 4년간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파행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며 “백남기 농민의 죽음과 최순실 사태 등을 바라보며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비상시국을 결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총무는 이어 “대통령이 법의 심판을 받기 위해서는 그 자리에서 물러나고 스스로 각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교회협은 또한 최순실 씨의 부친 최태민 씨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목사’라고 명명하는 것에 대한 불쾌감도 나타냈다.
교회협은 “정상적인 교단에서 목회자가 되려면 최소 11년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한데 최태민 씨는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조만간 전국 언론사에 ‘최태민 목사’라는 직함을 붙이지 말아 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교회협은 이날 비상시국 선언 이후 각 지역에서 시국선언대회가 이어질 예정이라며 특히 내달 8일에는 전국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비상시국을 위한 기도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교회협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 △기독교한국루터회 교단장들이 참석했다. 예장통합의 경우 이성희 총회장 대신 부총회장 최기학 목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