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목회자들의 성적탈선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로 전문직군에 의한 성범죄 중 종교인이 1위를 차지했단 충격적인 발표도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이에 교회 내 만연해 있는 성범죄의 근본적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가 마련됐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2일 '교회 여성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뉴스미션

인간 창조원리의 바른 인식 '필요'
 
교회 내에서 일어난 성폭력 유형을 살펴보면 목회자가 여신도를 상대로 한 범죄가 가장 많았으며, 일회성보다 한 사람에 의해 장기적인 성폭력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목회자의 성범죄에 가중처벌을 규정하는 성폭력 특별법, 일명 '전병욱-이동현 법' 제정을 제안했지만 교계 내에서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2일 오후 '교회 여성 공개토론회'를 열고 교회 여성들이 교회 내 성폭력과 성차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위한 예방과 회복의 길을 논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장로회신학대학교 김은혜 교수는 목회자 성범죄가 △목회자와 성도 간 절대적 위계관계 △교회와 교단의 침묵과 은폐 △남성 중심적 성서 이해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남성은 머리, 여성은 몸을 상징하는 전통신학을 바탕으로 여성 스스로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으며 남성의 지도와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는 잘못된 이해와 인식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런 이유로 목회자는 영혼을 돌보도록 위임 받은 직위의 권위를 오용하고, 피해자는 목회자의 권위로 인해 성폭력을 성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며 "다른 성도들 조차 피해자에게 일어난 성폭력을 피해자의 자발적이거나 헌납적인 행위로 치부하며 피해자를 낙인 찍는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내 성범죄를 해결하기 위해선 남녀관계에 대한 신학적이고 성서적인 재정립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남성과 여성은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인간의 창조원리를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교회여성들이 성범죄에 노출됐을 때, 자아 존중감을 가지고 자기주장을 분명히 펼치는 주체적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교단의 헌법 중 강제로 행해지는 성범죄를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조항이 없는 것을 지적하며 "교회여성들은 교단차원의 해결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성폭력과 관련된 사회단체와 연대해 성범죄를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여성에 대한 바른 이해 △피해자 중심의 지원체계 마련 △목회자와 신학생 성교육 확대 등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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