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목회자들의 성추문이 잇따르며 목회자들의 성윤리 문제가 교회 안팎에 화두로 떠올랐다. 누구보다 엄격한 윤리적 덕목이 요구되는 목회자들의 이 같은 모습에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 역시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한국교회의 윤리적 갱신을 위해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함께 모여 실천적 방안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사상과문화연구원이 18일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교회의 사회문화적 책임과 목회자 성윤리 세미나'를 개최했다.ⓒ뉴스미션
 
"법적 절차 재정립 등 현실적 대안 필요"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사상과문화연구원(원장 김은혜)이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선교협력센터에서 '교회의 사회문화적 책임과 목회자 성윤리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백광훈 원장(문화선교연구원) △홍보연 목사(한국영성치유연구소 부소장) △조중신 센터장(한국성폭력위기센터) 등이 강사로 나섰다.
 
'성적 탈선과 목회자: 그 현상과 목회 윤리적 과제'를 발제한 백광훈 원장은 "목회자의 성범죄가 치명적 결과들을 가져옴에도 불구하고, 목회자의 성적일탈에 대한 연구가 심도 있게 진행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교회가 목회자 성문제를 일부 개인의 일탈행위로 축소할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문제임을 직시하고 심도 있는 연구와 예방, 법적 절차 구비 등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회자의 성적 탈선에 대해 '목회자에게 부여된 권위와 힘, 신뢰 관계를 이용해 타인을 수단화 하는 것으로, 사적 쾌락을 위해 학대, 착취, 정의롭지 않은 수단을 사용하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또한 목회자 성범죄의 원인으로 △아내와의 친밀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다른 대상으로 눈을 돌리는 '친밀성 욕구의 악순환' △낮은 자존감과 칭찬에 대한 욕구 불충족 △남성 중심적 이데올로기와 성차별 문화 △성 중독과 판타지 △영적 침체 등을 꼽았다.
 
구체적 예방법 및 사후 대책 마련 제안
 
이날 백광훈 원장은 교회가 목회자 성문제에 대응하는 적절한 방식은 성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고 성범죄가 일어났을 경우 교회가 공동 책임을 갖고 종합적 수습 메뉴얼을 실행에 옮길 것을 제언했다.
 
백 원장은 "한국의 신학교육현장에서 성윤리 관련 교육은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며 "성적 일탈의 문제에 누구나 노출돼 있음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목회자 후보생과 현장 목회자들을 위한 주기적인 성윤리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장로교와 독일의 개신교는 한국교회와 다르게 굉장히 구체적인 성적 윤리강령과 법적 절차를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교회도 성범죄에 연루된 목회자나 피해자, 또 교회 모두를 위해 교단 헌법에 명확한 처리 규정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