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장로교 선교사이자 연희전문학교(연세대학교의 전신), 새문안교회의 설립자인 언더우드 선교사. 그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지 꼭 100년이 되는 10월 12일, 그의 헌신과 열정을 기리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행사를 주최한 연세대학교는 ‘언더우드 초상화 제막’, ‘언더우드 선교상 시상’, ‘언더우드 기념 전시회’ 등을 준비해 잊혀가는 언더우드의 선교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언더우드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연세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언더우드의 후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뉴스미션

언더우드 선교상·기념 전시회 등 기념행사 이어져
 
연세대학교(총장 김용학)가 ‘언더우드 선교사 서거 100주년’을 맞아 12일 오후 3시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언더우드 선교상 시상식 및 언더우드 기념전시회(언더우드 오브 코리아)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연세대학교 김용학 총장과 원한석 이사(언더우드 家 4세, 연세대학교 법인이사) 등 언더우드 선교사의 후손과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1885년 4월 5일 낯선 땅 조선으로 들어와 우리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육·의료 선교를 통해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그는 정치·사회적으로 혼란스러웠던 19세기 말 조선에 들어와 제중원(세브란스 병원의 전신) 보조의사로 선교활동을 시작했고 한국 장로교 최초의 교회인 새문안교회를 세웠다. 또한 연희전문학교와 기독교청년회(YMCA)를 설립하며 교육 운동에도 앞장섰다.
 
연세대 김용학 총장은 “언더우드 서거 100주년을 맞아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언더우드 선교사가 맺은 수많은 열매들”이라며 “이번 행사로 그의 뜻을 이어받아 연세대학교가 기독교대학의 참된 면모를 갖추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언더우드의 발자취를 계승하는 의미로 지난 2001년 시작된 ‘언더우드 선교상 시상식’에서는 수상자로 윤원로 선교사(카메룬)와 조영춘 선교사(말레이시아)가 선정됐다.
 
수상자들은 “수십 년간 사역을 하면서 기쁘고 감사한 일도 있었지만, 때로는 고난과 역경이 파도처럼 밀려오기도 했다”면서 “언더우드 선교사가 심은 복음의 씨앗이 오늘의 한국교회를 만들었듯이 사역지로 돌아가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선교활동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언더우드 기념 전시회'에는 언더우드 선교사 관련 물품이 대거 전시됐다. 특히 고종 황제가 언더우드에게 하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사인참사검'도 전시됐다.ⓒ뉴스미션

20세기 초, 사역 당시 사진·유물 등 작품 전시
 
시상식 이후에는 언더우드 기념 전시회(언더우드 오브 코리아) 개막식이 거행됐다. 전시회는 언더우드의 31년 선교 사역과 그 열매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전시회에는 언더우드의 선교활동을 담은 사진과 유물, 그가 설립한 교회 및 기관의 건물을 그린 펜화 40점, 고종 황제가 언더우드에게 직접 하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사인참사검’ 등 다양한 물품들이 전시됐다.
 
특히 물품들은 원득한 박사(언더우드 家 3세),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 등 각계 기독 인사들이 기부 및 대여 형태로 기증한 것이어서 그 의미를 더했다.
 
기념행사는 ‘언더우드 둥근잎느티나무 식수’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둥근잎느티나무는 언더우드 선교사가 조선에 입국할 때 성경책과 함께 가져온 것으로, 당시 언더우드는 이 나무를 새문안교회 입구와 양평리예배당(현 양평동교회) 마당에 한그루씩 심었다.
 
이날 식수한 둥근잎느티나무 묘목은 새문안교회에 있던 나무의 씨앗을 3년간 재배해 분양한 것으로 연대 신촌캠퍼스, 국제캠퍼스, 원주캠퍼스에 각각 심었다.
 
연세대학교는 “둥근잎느티나무를 통해 연세의 언덕을 푸르게 하고 언더우드 선교사의 정신을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언더우드 기념 전시회’는 오는 25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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