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대형교회 교회건축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무리하게 확장하다 빚만 지고 성도와 목사간 신뢰가 사라져 오히려 무너지는 교회도 많다. 이런 가운데 교회가 성전 확장을 통해 제2의 부흥을 일으킬 수 있도록 시공부터 인테리어, 조명 등 모든 과정을 도맡아주는 곳이 있다. 바로 '교회건축을 사역으로 생각하는 모임', '건사모'다. "교회건축이 부흥의 축복이 되길 바란다"는 건사모의 권혜진 회장을 직접 만나봤다.
 
 ▲교회 건축의 모든 과정을 지원하며, 교회건축을 통해 제2의 부흥을 일으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회건축을 사역으로 생각하는 모임', '건사모'의 권혜진 회장을 직접 만나봤다.ⓒ뉴스미션
 
"설계부터 입당까지 건사모에게 맡기세요"
 
15년 동안 교회건축 현장에서 일해온 권혜진 회장(신갈중앙교회 장로)은 교회건축 종사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탈피하고자, 온전한 마음으로 교회건축을 하는 사람들을 모아 2014년 8월 건사모를 창립했다.
 
"교회건축을 하면서 재정 문제와 시공사와의 관계 등으로 대부분의 교회가 교회건축 종사자들에게 불신을 많이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교회건축으로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고자 노력하는 기업들과 연합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창립 당시 15개 업체가 전부던 건사모는 현재 건축과 조명, 인테리어 등 20개 분야, 25개 업체로 구성돼 있다. 이렇게 모인 회원사들은 상호 경쟁이 아닌 서로간 협력을 위해 매달 한 번씩 정기 예배를 드린다. 이러한 건사모에 들어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이 있다.
 
"건사모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신실한 믿음을 갖고 있는 대표자여야 해요. 세상적 이익보다 하나님을 생각하며 교회를 섬길 줄 알아야 하죠."
 
건사모 회원들은 각자 자신의 사업 외에도 다함께 미자립교회 건축과 해외선교 등 다양한 분야에 재능기부 사역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 알타이 공화국을 방문해 41도가 넘는 현장에서 회원들이 함께 교회건축을 진행했다.
 
북한에 교회를 설립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통일의 문이 열리면 건사모가 제일 먼저 들어가 북한 성도들을 위해 100여 개의 교회를 세우는 것이 건사모에 주신 하나님의 비전이다.
 
특히 건사모가 진행하는 사역 가운데 교회건축 세미나는 교계 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건사모의 사역을 소개하며 교회건축의 중요성과 의미, 과정 등을 전한다. 세미나를 마치면  건사모에게 설계부터 입당까지 맡기는 교회가 줄을 이을 정도다.
 
"세미나에서는 교회건축 뿐 아니라 인테리어와 건축비용, 대출상담 등 교회가 혼자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을 체계적으로 설명하죠. 세미나에 참여한 목사님들은 교회건축에 대한 믿음이 생겨 전적으로 저희한테 맡기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요."
 
실제로 현재 광명 참된우리교회와 목포 제일성결교회, 대구 신원교회 등의 교회가 건사모를 통해 교회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건사모의 사역은 모두 회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이뤄진다. 교회가 건축설립에 대한 상담을 요청하면, 내용에 맞는 회원사들을 연결해주며 교회건축 시 건사모 회원들이 참여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

잇따라 발생하는 지진…"교회의 지하공간을 대피장소로"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지진에 대해서도 한국교회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오는 20일엔 경주 남부교회에서 지진 세미나를 개최하며 내진설계가 취약한 한국교회가 안전하게 예배드릴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소개할 예정이다.
 
"현재 정부가 지정한 지진 대피장소가 대부분 잘못돼 있다고 해요. 한국교회 내에 대형 교회의 지하공간이 잘 활용되는 곳이 있는데, 이곳을 대피장소로 선정하면 좋을 것 같아요. 교회가 영혼의 안식처가 될 수도 있고, 삶의 안식처가 될 수 있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권 회장은 모든 교회들이 건사모를 통해 교회를 건축해, 건축이 교회 부흥의 길이 될 수 있길 소망했다.
 
"교회건축이 시작되면 목사님은 물론 성도들까지 부담을 느끼게 되잖아요. 하지만 교회들이 건축은 건사모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교회는 오직 건축을 위해 맘 편히 기도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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