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성매매 집결지로 불렸던 일명 '청량리 588'. 도저히 복음이 전해질 수 없을 법한 이 곳에 매월 둘째 주 토요일만 되면 찬양이 울려 퍼진다. 바로 이웃사랑선교회 최선 목사가 진행하는 '아웃리치'의 찬양 소리다. 복음의 사각지대인 윤락가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성매매 여성들이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길 꿈꾸는 최선 목사를 만나 사역 이야기를 들어봤다.
 
 ▲복음의 사각지대라 불리는 '윤락가'에 복음을 전하는 이웃사랑선교회 최선 목사를 만나봤다.ⓒ뉴스미션
 
5년 간 윤락가 '실태조사'…포주에 폭행 당하기도
 
36세의 늦은 나이에 신학을 시작한 최선 목사는 사역 대상을 고민하던 중 청량리 성매매 여성들이 떠올랐다. 어릴 적부터 청량리에서 자라왔던 그는 '왜 우리는 가까이 있는 성매매 여성들에게 한 번도 복음을 전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으로 복음의 사각지대라 불리는 성매매 여성들을 위한 사역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역은 쉽지 않았다. 성매매 여성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한 사역자를 찾아볼 수 없었을 뿐더러 관련 연구 자료도 흔치 않았다. 그래서 최 목사는 5년간 윤락가를 직접 찾아 실태를 조사하며 사역을 준비했다.
 
"성매매 여성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윤락가가 어떤 구조로 이뤄지고 있는지, 성매매 여성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복음을 전해야 할지 고민했던 것 같아요. 우선 그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직접 사회복지학까지 공부했죠."
 
사역을 준비하며 목사가 윤락가에 들락거린다고 주변 사람들은 물론 동기 목회자들까지 그를 오해하곤 했다. 심지어 전도활동을 펼치다 포주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최 목사는 위험한 상황일수록 기도로 나아갔다.
 
"이 사역을 하면서 안전에 대해 가장 많이 기도했던 것 같아요. 몇 년째 사역을 펼치고 있지만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거든요. 이제는 포주들과 부딪히게 되더라도 하나님께서 기도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셨어요. 그래서 이제는 그 분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저를 인정해주는 분도 계세요."
 
"윤락가 벗어나 온전한 하나님 자녀 되길"
 
최 목사는 5년 동안 성매매 여성들을 위해 복음사역을 펼치다 지난해 4월, 이웃사랑선교회를 설립했다. 그들이 윤락가가 아닌 예배당에서 온전히 하나님만을 만날 수 있도록 말이다.
 
현재 5~10명의 여성들이 이 곳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제 여성들이 최선 목사에게 "일요일이 기다려져요" "일요일이 제일 좋아요"라고 고백할 정도. 하지만 예배를 마친 후 또 다시 윤락가로 향하는 그들을 보면 최 목사는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전한다.
 
"매 주일 아침이면 윤락가 촌에 들어가 그들을 데리고 오고, 예배를 마친 후에는 제 손으로 그들을 데려다 줘요. 하루 빨리 그녀들이 윤락가에서 벗어날 수 있길 기도합니다."
 
실제로 성매매 여성들은 대부분 거액의 빚을 갚기 위해 이 곳에 들어온 경우가 많다. 이자율도 높아 짧은 기간 내에 빚을 갚을 수도 없다. 만약 여성들이 윤락가에서 벗어난다 해도 사회적 시선과 생계비 마련 등의 이유로 새 삶을 꾸리기가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때문에 최 목사는 그들이 직업을 내려놓고 맘 놓고 쉴 수 있는 쉼터를 올해 8월 개설했다. 그녀들의 생활을 지원해주기엔 부족하지만 실상이지만, 그들이 쉼터에 입소해 다시는 윤락가에 재유입 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
 
"그들이 윤락가가 아닌 쉼터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온전한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에 쉼터를 개설했어요. 윤락가에서 벗어나 올바르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활 방안 등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묵묵히 하나님의 사명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최선 목사. 최선 목사의 사역을 통해 네온사인으로 가득한 윤락가가 복음의 빛으로 물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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