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위한 한국 기독학교 역할 중요해"
서울신학대학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가 주관한 기자간담회에서 하워드 스나이더 교수(영국 맨체스터 웨슬리연구센터 소장)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한국교회가 개혁해야 할 방향과 한국의 기독학교가 세속화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스나이더 교수는 한국이 1900년대 초 폭발적인 부흥을 경험했지만, 2-3세대를 거치면서 성경의 복음으로부터 멀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의 교회는 모두 폭발적인 갱신의 에너지를 갖고 개혁의 길로 나서는 것과 쇠퇴의 길로 가는 양 갈래 길 앞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진정한 교회의 부흥은 성경 속 복음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교회의 개혁은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성경에 있는 초대교회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스나이더 교수는 다음세대를 위한 성경적 교육의 주체로서 한국 기독학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적 교육의 목적은 피조물과 창조주와의 관계, 피조물과 세상과의 관계를 가르치는 데 있다"며 "우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과 동시에 세상에서 선한 청지기 역할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을 위해 교육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나이더 교수는 "기독학교는 지성과 아이디어에만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성경을 중심에 놓고 학생들의 전인격적인 부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섭리와 고통' 주제로 크리스천의 역할 제시
같은 날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열린 '제14회 카우만 기념 강좌'에서 스나이더 교수는 크리스천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고난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강의했다.
'웨슬리 신학에 있어서 섭리와 고통'이란 주제로 마련된 발제에서 그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근과 전쟁 등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을 크리스천은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웨슬리신학의 관점에서 풀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크리스천이 가져야 할 태도로 △예수님을 '고난의 주'로 이해하고, 하나님이 이 세계의 고난에 관여하시고 관심 가지시며 함께 아파하신다는 것을 기억할 것 △'고난 당한 사람의 고통에 관심 가져야 한다'는 하나님의 윤리적 명령을 실천할 것 △마지막으로 중보기도할 것을 제시했다.
스나이더 교수는 "중보기도는 변화를 만드는 행동이자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리스도인이라면 중보기도의 책임을 갖고 그 고난으로 함께 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