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직업 플로리스트. 결혼식과 각종 행사 등이 몰려 있는 주말이 가장 바쁘다. 하지만 유석진 플로리스트는 주일성수를 위해 일요일엔 꽃집 문을 열지 않는다. 돈보다 말씀이 우선이라는 소신 때문이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네덜란드에서 화훼디자인 마이스터 자격증을 취득한 그를 직접 만났다.
 
 ▲돈 보다 주일성수를 위해 꽃집 문을 닫는 'You are a Blessing Flower'의 유석진 대표를 직접 만나봤다.ⓒ뉴스미션
 
"You are a Blessing Flower…이웃에게 하나님 축복 전하고파"
 
'You are a Blessing Flower' 유석진 대표는 플로리스트였던 누나의 꽃집에서 아르바이트 한 것을 시작으로 꽃에 빠지게 됐다. 꽃으로 좀 더 많은 것을 표현하고자 했던 그는 네덜란드로 가서 화훼 장인에게 직접 꽃꽂이를 배웠다.
 
네덜란드에서 실력을 인정 받아 자신감이 넘쳤던 것도 잠시, 유 대표는 수업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알 수 없는 좌절감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러던 중 한인교회를 찾아가 자연스레 하나님을 만나게 됐고, 이후 하나님이 창조한 자연을 인간이 넘어설 수 없음을 깨닫게 됐다.
 
"하나님을 만나게 된 이후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어요. 하나님이 자연을 창조하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자연을 볼 때도 온전히 하나님이 주시는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기도하게 됐죠. 이제는 작품을 구상하기 전엔 항상 기도하고 시작해요."
 
그 결과 유 대표는 네덜란드에서 한국인 최초로 화훼 디자인 마이스터를 취득했고, 한국에 돌아와 큰 회사와 계약을 맺게 됐다. 하지만 그는 회사와 계속 일을 할 수 없었다. 바로 주일성수 때문이다. 주일성수를 조건으로 회사와 계약을 맺었지만 큰 사업을 진행하게 될 때면 또 다시 어려움에 처하곤 했다.
 
그래서 그는 직접 가게를 차렸다. 현재 운영 중인 가게는 일요일이면 문을 닫는다. 문을 닫아도 꽃다발을 요청하는 손님들에게 전화가 오기도 하지만, 일요일엔 아무런 주문도 받지 않는다.
 
"사실 주말에 가게 문을 닫는다는 건 큰 손해에요.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시험에 들기도 하죠. 하지만 주일 지키는 것 하나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다면 하나님이 제게 큰 것을 주셨을 때 못 지킬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You are a Blessing Flower'란 가게 이름도 사업을 통해 하나님의 축복을 사람들에게 전하고픈 유 대표의 마음이 담겨 있다.
 
"꽃은 사람들의 마음을 쉽게 열어주는 도구에요. 가끔 손님들이 꽃을 구경하다가 '가게 이름 뜻이 뭐에요'라고 묻는데 그 때마다 '당신은 축복의 꽃입니다'라고 대답하죠. 그러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유 대표는 항상 꽃을 사러 시장에 갈 때 기도를 드린다. 오직 자신의 실력으로 가게를 이끄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하심으로 운영하고 싶기 때문이다.
 
"가게를 연 후 한 동안 수입이 좋았어요. 그래서 '내 실력이면 통하는구나'란 자만심이 생겼죠. 그런데 그 이후 바로 가게 수입이 뚝 떨어졌어요. 생각해 보니 제 마음이 하나님께 향해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적인 욕심에 머물러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시장 가기 전에 작품 구상과 가게 운영을 두고 하나님께 기도 드려요."
 
유석진 대표는 가게 수입의 일부를 매달 불우이웃과 지역주민들을 섬기는 데 사용하고 있다. 단순히 보기 좋은 꽃집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곳이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매출의 십일조는 하나님께 드리고, 나머지 중 십 분의 1은 주변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쓰고 있어요. 5월 가정의 달에는 가정이 없는 아이들에게, 6월에는 폭염으로 힘들어하는 이웃들을 위해 사용했어요. 하나님의 축복을 주변 곳곳에 전할 수 있는 가게를 운영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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