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며 건강한 공동체를 일궈온 작은교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규모는 작지만 여러 특색 있는 사역들이 소개되면서 일률적인 한국교회의 모습에 도전과 희망을 선사했다.
 
 ▲3일 감신대에서 생명평화마당이 주최한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2016 작은교회 박람회’가 열렸다.ⓒ뉴스미션

80개 교회 및 단체, 사역 소개

생명평화마당(공동대표 박득훈 목사, 방인성 목사, 이정배 교수, 정상시 목사)이 3일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이하 감신대)에서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2016 작은교회 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번 박람회는 ‘작은교회, 세상의 희망’을 주제로 80개가 넘는 교회 및 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휴일을 맞아 많은 목회자와 신학생, 평신도 사역자들이 행사장을 찾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참가 교회 및 단체들은 행사장 곳곳에 부스를 꾸며 자신들의 사역을 소개했으며, 방문객들은 부스를 돌면서 여러 교회 및 단체들의 특색 있는 모습들을 살펴보고, 각 부스에 마련된 자료와 함께 사역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정보를 얻는 모습이었다.
 
각 교회 및 단체가 선보이는 사역의 모습도 다양했다. △마을공동체 운동을 펴는 교회 △사회적 소수자들과 함께 하는 교회 △환경생태보전에 앞장서는 교회 △평신도 중심의 교회 등 독특한 정체성을 갖고, 가깝게는 서울 중심부에서 멀게는 해남 땅끝마을에서 온 교회까지 다양한 모습들이 소개됐다.
 
특히 이날 박람회에서는 마을생태와 녹색교회, 사회적영성, 스토리텔릴여성영성 등 4개 주제에 대한 워크숍도 함께 펼쳐져, 단순한 전시를 넘어 대안적 교회의 여러 가치와 목회 방식을 공유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작음’에 담긴 하나님 섭리 발견하길”

또한 감신대와 한신대, 국제신대원, 한신대원 등 ‘신학생들을 위한 세미나’도 진행돼 앞으로 목회의 길을 가게 될 후배들에게 선배 목회자들이 새로운 방향과 길을 제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행사에 참석한 김동룡 씨(26, 한신대 신대원)는 “앞으로 목회를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창의성 있고 개성 넘치는 교회들을 박람하게 돼 감사하다”며 “많은 목회적 아이디어를 얻어 계획을 세워감에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비위원장을 맡은 박득훈 목사는 이번 작은교회 박람회가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소망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욕망에 빠져 크고 강한 것을 추구하다 보니, 생명과 평화를 잃은 채 어려움에 빠졌다”며 “박람회를 통해 작음에 담겨있는 하나님 나라의 놀라운 뜻을 발견하는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곳곳에 숨어있었던 작은교회와 성도들을 찬찬히, 자세히, 오래 들여다보면서 ‘아 정말 예쁘구나’ ‘아 정말 사랑스럽구나’ 하는 마음을 담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