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고고학 자료보관실에 수십 년간 방치되었던 사해 사본이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그 내용이 마침내 대중에게 공개됐다.

CBN 뉴스에 의하면, 사해 사본 연구팀은 미국 켄터키 주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사해 사본 안의 레위기 구절을 확인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기고하며 “첨단기술을 이용해 사해 사본 안의 내용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2,000년 전의 문서로 추정되는 사해 사본은 1970년 이스라엘 사해근처 고대 유대인 마을 엔게디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고대 유대교 회당의 수로에서 발견된 사본은 심하게 그을린 채 발굴됐다. 그을린 사본은 현지의 건조한 기후 덕에 수천 년간 그 형체가 보존됐지만, 학자들이 손을 대자 바로 부스러지기 시작했다.
 
사본 안의 내용을 확인하기에는 훼손 정도가 심해 발견된 상태 그대로 50여 년간 자료실에 보관할 수밖에 없어 사본의 내용은 알 수 없었다.
 
엔게디 지역에서 사본을 처음으로 발견한 고고학자 유세프 포라스는 지난해부터 이스라엘 유물 위원회 사해 사본 보존 실험실을 방문해 고해상도 이미지 작업에 몰두했다.
 
사해 사본은 X-ray를 이용한 미세전산화단층촬영시스템으로 정밀 촬영됐다. 미세전산화단층촬영시스템은 병원에서 인체 장기를 촬영하는데 이용하는 CT 스캔을 3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기술이다.
 
이렇게 촬영된 영상은 해독을 위해 미국 켄터키 대학의 컴퓨터 공학부로 보내졌고 대학연구팀은 사본 중 하나를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해독 작업은 실제 사본을 열어보지 않고 사본의 내용을 파악한 첫 번째 사례다.
 
이번에 내용이 밝혀진 사해 사본은 약 2,000여 년 전 발행된 히브리어 성경 레위기 장의 첫 물리적 증거자료다.
 
예루살렘 히부르 대학 사해 사본 연구가 엠마누엘 토브는 “사해 사본의 내용은 수세기간 이용된 레위기 장의 내용과 100% 일치하다”며 “2,000년간 레위기 장의 본문이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경이롭기까지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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