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109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교회가 있다. 경상북도 봉화군 법전면에 위치한 척곡교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GOODTV 선교방송 회원교회인 척곡교회는 현재 담임목회자 없이 90대 노 장로에 의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척곡교회의 이러한 사연은 김영성 장로(92)가 GOODTV 본사를 직접 방문하면서 전해지게 됐다. 노구를 이끌고 먼길을 달려온 그는 "사택이 없어 목사님을 초빙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장로는 "우리 교회가 한국기독교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경상북도 봉화군 법전면에 위치한 109년 역사의 척곡교회 ⓒ뉴스미션

언더우드 선교사에 뿌리 둔 '척곡교회'…문화재 등록도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 257호로 등록돼있는 척곡교회는 1907년 故 김종숙 목사에 의해 세워진 교회다.
 
김종숙 목사는 탁지부(현 재경부)의 관리로 일하다 덕수궁 재정 담당관으로 파견돼 그곳에서 언더우드 선교사를 만나게 된다. 언더우드 선교사를 통해 예수를 영접한 김 목사는 새문안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조사'(현 전도사)의 신분으로 1907년 외가가 있는 봉화에 척곡교회를 개척했다. 현재 남아있는 교회 건물은 개척 2년 뒤인 1909년에 세워졌다.
 
척곡교회에는 9칸의 기와집 예배당과 6칸짜리 초가의 명동서숙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다. 명동서숙에는 한국 기독교의 중요한 사료로 평가되는 척곡교회 초기 세례인명부와 당회록이 남아 있고, 현재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됐다.
 
이 밖에도 △영주노회 사적 제1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사적 제3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록 제1호 △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기념교회 등으로도 지정돼있다.
 
이렇게 역사와 뿌리가 깊은 척곡교회에는 현재 90대의 연로한 노부부와, 50-60대의 성도들을 포함한 7가정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러나 교회의 담당 교역자 자리는 수년 째 비어있는 실정이다. 교역자에게 줄 수 있는 사례비가 부족할 뿐 아니라 목회자를 위한 사택도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교회는 김종숙 목사의 손자인 김영성 장로(92)가 지키고 있다. 김 장로는 '고향에 가서 교회를 지키라'는 부친의 유언에 따라 교직에서 퇴임한 후 지난 2004년부터 교회를 이끌고 있다.
 
김 장로는 "담당 교역자를 위한 소정의 사례비는 노회의 후원으로 해결됐지만, 목회자 전용 사택은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109년의 한국 기독교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교회를 지킬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척곡교회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GOODTV 보도국(02-2639-6463)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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