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미디계의 대부이자 대표 기독 연예인인 구봉서 장로가 소천했다. 살아생전 연예계 복음화를 위해 힘썼던 구봉서 장로의 소천 소식에 교계는 물론 그를 기리는 후배 코미디언들의 조문 행렬이?이어졌다.

코미디계 대부 '구봉서 장로'…생전 연예인 성경공부 이끌어

1960~1980년대 한국 코미디계를 이끌었던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장로(향년 90세)가 27일 오전 1시 별세했다.

구 장로는 8년 전 크게 넘어져 뇌수술을 한 후, 일주일에 세 번 신장 투석하며 투병생활을 이어왔다. 최근 폐렴으로 광복절 이후 병원에 입원했으나 몸이 호전되지 않아 중환자실로 ?옮겨졌었다.

1945년 악극단 생활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구봉서 장로는 곽규석, 배삼룡, 서영춘 등과 함께 한국 코미디를 이끌어왔던 인물로 꼽힌다. 특히 본격적으로 텔레비전 시대가 열린 1960~1970년대에 MBC <웃으면 복이 와요> 등의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며 최고의 슬랩스틱 코미디언으로 활약했다.

구 장로는 예능 프로그램 외에도 다수의 코미디 영화에도 출연했다. 1956년 <애정파도>를 시작으로 <오부자>, <오형제> 등 4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를 펼쳤다.

구봉식 장로는 1970년대 중반, 온누리교회 故 하용조 목사의 전도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됐다. 이후 연예인 성경공부를 이끌며 연예인교회(현 예능교회) 설립을 적극 주도했다.

그는 1984년 예순 가까운 나이에 장로가 됐지만 한국교회 부흥과 해외 선교활동에 적극 힘썼다. TV 활동을 하면서도 아프리카 우간다에 학교를 설립했으며, 한국교회의 부흥을 위해 목사들을 향한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구 장로의 소천 소식에 그와 함께 한국 코미디계를 이끌었던 엄용수, 이용식, 서수남, 최병서 등 후배 코미디언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 회장인 엄용수 씨가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엄 씨는 구 장로에 대해 “항상 후배들을 만나면 ‘네가 출연한 무슨 프로그램을 봤는데 이렇게 하는 게 좋았을 거다’라고 모니터링을 해주는 등 후배들에게 끝까지 가르침을 준 코미디계의 위대한 스승”이라고?말했다.

구봉서 장로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예배는 예능교회의 주관으로 29일 오전 6시 진행된다.장지는 모란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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