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규 교수ⓒ뉴스미션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이 선하시고 전지전능하다는 말은 사람들이 보통 말하는 선하시고 전지전능한 하나님에 관한 주장이 아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하나님이 선하시다는 말과 전지전능하다는 말이 틀렸다는 말도 아니다. 그럼 무엇인가?
 
선함과 전지전능에는 표면적인 이해와 심층적인 이해가 있다. 어렸을 때 생각 없이 믿던 신앙 속 하나님은 마치 만화에서 나오는 늘 악당을 이기고 무엇이든지 다 해결하는 주인공과 같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하나님이 선하시고 전지전능하다면 세상이 해석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세상을 해석하기 위해 하나님의 선함과 전지전능하심을 포기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성경의 하나님은 인간의 사유 프레임에 갇힌 선함과 전지전능하신 분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선과 악, 그리고 전지전능과 연약함의 인간적인 이원론에 가둘 수 없는, 아니 이분법을 넘어선 초월 그 이상의 무엇으로도 담을 수 없는 무한한 크기의 하나님이시다. 사람의 사유로 담아낼 수 없는 그분이기에 나는 그분을 평가할 수도, 하지도 않는 자유로움을 누리게 되었다. 무슨 소리냐고?
 
이 말은 사실 특별한 내용이 아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바는 지금 있는 그대로 하나님의 선하심과 전지전능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구름이 많아도 그 위에 태양이 있듯이, 이를 바라볼 길이 없다면 모를까, 있기에 이 말은 사변이 아니다. 모르는 것을 신비로 몰아세우며 도망가는 궤변도 아니다.
 
이는 진실로 간절히 찾는 이마다 구하는 이마다 만날 수 있는 현실적인 신비다. 필자가 뭐 특별한 것을 안 것 같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체험은 설명하기 어려워서 그렇지 사실 매우 보편적이고 많은 신앙인이 오늘도 이를 경험하고 산다.
 
그냥 하나님이 좋다. 아직 제대로 몰라도 다만 이치로라도 하나님을 만나고 교제하여 그분을 알아가는데 온 생을 바쳐도 의미가 있다는 것에 동의가 된다. 이제야 하나님과 제대로 친해지기 시작한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긴다. 내 마음에 오염이 심해 아직 멀고도 멀지만, 이 길이 조금씩 즐겁고 의미 있게 느껴진다.

소원이라면 하나님을 누구보다 더 알아가고 더 사랑하여 더 나를 버리고 더 너그럽고 더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정말 큰 욕심이다! 이 욕심에 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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