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의 한 유치원 통학버스에서 4살 어린이가 7시간가량 방치된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피해 어린이는 아직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어린이 교육기관의 안전사고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교회도 다음세대 교육을 위해 선교원과 어린이집, 유치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교육기관은 어떨지, 또 어린이 안전을 위해 지켜야할 내용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들 스스로 위기 상황을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뉴스미션

어린이, 위험 인지능력 부족…교사 예의주시해야
 
최근 논란이 된 광주 유치원 통학버스 사고의 원인은 차량 동승 교사와 운전자 등 관계자들의 안전 부주의 문제로 밝혀졌다. 조금만 더 신중히 아이들을 살폈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사고였다는 것. 이 사고로 광주교육청은 해당 유치원의 폐원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안전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신중히 아이들을 감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위험 상황에 대한 인지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예의주시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게 안전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서울 모 교회에서 운영하는 Y어린이집은 무더운 여름을 맞아 물놀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안전사고를 고려해 외부 수영장으로 가지 않고 어린이집 내에 간이 풀장을 설치했다. 또 원내 어린이들을 조별로 나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한 명의 교사가 수십 명의 어린이를 감독하기엔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근무하는 양은경 씨는 “어린이들을 위해 시즌별로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교육적인 측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아이들이 원활한 어린이집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대학교 기독교교육과 장화선 교수는 “교사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자기 역할에 충실히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어린 아이들을 돌볼 때는 방심하지 않고 항상 긴장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아이들의 상황 대처능력을 키워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광주 유치원 사고와 같이 차량 안에 갇혔을 경우 문을 두드리거나 운전석의 경적을 울려 위급한 상황을 알리도록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육하는 등의 방법을 예로 들 수 있다.
 
장화선 교수는 “만 4세 이상이 되면 아이들은 상황을 인지하고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생긴다”며 “가정에서부터 부모가 이런 교육을 시행하고 어린이 교육기관에서도 커리큘럼을 개발해 정기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각 시도 교육청이 배포하는 어린이 안전 매뉴얼 등을 숙지해 지침들을 지키고 관계당국 또한 교육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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