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을 하면서 내가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예수님과 성경책 속에 나타나는 예수님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단순히 나의 삶 가운데에서 만난 예수님이 이 땅에서 사시는 것을 머리론 알고 있지만, 이 질문에 직접 공부하며 해답을 찾아나간 사람은 몇이나 될까.
 
여기에 비신학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앙생활 가운데 생기는 질문들을 만화로 풀어 담은 사람이 있다. 바로 기독교 웹툰 사이트 '에끌툰'의 운영자 김민석 작가다.
 
그는 이미 <교회를 부탁해>, <헤븐리스파이> 등의 대표작을 갖고 있다. 최근 <마가복음 뒷조사>를 책으로 펴낸 그를 만나, 웹툰으로 전하는 기독교의 매력은 뭔지 들어봤다.
 
 ▲<교회를 부탁해>, <헤븐리스파이>, <마가복음 뒷조사> 등의 기독교 웹툰을 그린 김민석 작가를 만나봤다. ⓒ뉴스미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책을 통해 해답 찾아
 
어릴 적부터 만화 그리기를 좋아했던 김민석 작가는, 군대에 입대한 후 성경책을 읽으며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세계관을 담은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다짐했다.
 
"모태신앙이었지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건 고등학생 때였어요. 이후 군대에서 성경책을 두 번 정도 읽었었죠. 그 때 '내가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돼야겠구나', '예수님을 내 삶의 왕이라 생각하며 살아야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작가 분들과 함께 heavenlyspy.com에서 만화를 연재하다가 조금 더 열린 기독교 웹툰의 장을 만들기 위해 '에끌툰'을 만들게 됐어요."
 
그의 대표작인 <마가복음 뒷조사>, <교회를 부탁해> 등을 살펴보면 역사적 예수에 관한 내용이 심층적으로 다뤄져 있다. 듣기만 해도 어려운 내용이지만, 그는 역사 속에서 살아가신 예수님을 탐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역사적 예수'에 호기심을 갖게 됐다.
 
"신앙생활을 하게 되면서 역사적 예수에 대해 관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내가 개인적인 신앙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예수님과 이 땅을 딛고 사시는 예수님과 약간의 괴리감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내가 믿는 분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들었고, 내가 만든 예수님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살아가신 예수님을 알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 공부를 하게 됐죠."
 
때문에 김 작가가 연재한 모든 작품은 그의 궁금증에서 출발됐으며, 작품 내용도 궁금증을 해결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오히려 그에게 생겼던 질문들은 작품을 연재하는 데 원동력이 됐다.
 
"맨 처음 '예수님이 왜 하나님의 아들로 불릴 수 있었을까'란 질문이 제 안에서 나왔을 때 학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어요. <마가복음 뒷조사>는 복음서를 다뤘기 때문에 신약학자인 제임스던, 톰라이트 등의 책을 많이 읽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생기는 질문들이 결국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저의 지식을 더 넓혀줬던 것 같아요."
 
 ▲김민석 작가의 대표작. 왼쪽부터 <헤븐리스파이>, <마가복음 뒷조사>, <교회를 부탁해>.ⓒ뉴스미션

특히 김 작가의 작품이 매 화 올라올 때마다 독자들의 감상평이 뜨겁다. 만화 내용을 통해 신앙고백을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날카롭게 지적해주는 사람도 있다. 김 작가는 오히려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작가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무관심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고민하는 주제를 만화에 담았을 때 독자들이 함께 반응해주시는 것을 보면 너무도 감사해요. 특히 이번 <마가복음 뒷조사> 출간 이후, 한 초등학생이 마지막 결론을 읽고 "예수 따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라는 글을 SNS에 올려 말로 다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김민석 작가는 현재 새물결플러스가 펴낸 <창조론자>를 바탕으로 새물결플러스와 함께 <창조론연대기>를 공동 기획하고 있다. 창세기와 과학 간의 질문들을 남녀간의 이야기로 풀어나가고 있다.
 
앞으로는 한국교회를 넘어 많은 기독교인의 고민들을 책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교회를 부탁해>를 통해 교회의 고민들을 풀어냈지만 여전히 개인적 차원에서 그친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가나안 성도들이 많아지는 요즘, 공동체적인 맥락에서 교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어요. 그리고 욥기를 바탕으로 개개인이 갖고 있는 인생의 고민들을 신앙 속에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 고민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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