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나라, 복음의 황무지 태국에서 ‘크리스천 라디오 스타’로 불리는 선교사가 있다. 30년간 선교 사역을 하며 11개 교회와 라디오 방송국을 세운 장병조 선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방송사역을 통해 태국의 모든 국민이 성경을 암송하고 태국 전역에 찬양이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는 장병조 선교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태국 기독교라디오방송을 운영하는 장병조 선교사. 그는 태국 전역에서 찬양이 울려 퍼지고 전 국민이 성경을 암송하는 그 날까지 사역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뉴스미션

“복음 듣고 평안 얻었단 편지가 제일 소중하죠”
 
복음을 전하기 위해 낯선 땅 태국으로 들어간 장병조 선교사. 당시 태국은 국민의 대부분이 한 번도 복음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할 만큼 열악한 나라였다. 중국 선교를 준비하던 장 선교사는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면서 선교지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태국 사람들은 크리스마스가 뭔지도 모르고 있어요. 그래서 불교의 나라, 복음의 황무지라고 불리죠. 수많은 선교사들이 복음전파를 위해 외국으로 나갔지만, 아직도 그런 나라가 있다는 게 안타까웠어요. 마치 하나님께서 ‘태국으로 들어가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 주저 없이 선교지를 바꿨습니다.”
 
장 선교사는 태국에 ‘지속 가능한 교회’를 세우고 싶었다. 외국인 선교사가 교회를 세운 후 은퇴하면 자연스레 현지인 교역자가 교회를 이어받아 섬기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하는 데, 선교사 은퇴 후 교회가 무너지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처음부터 현지인 교역자를 세우는 일이었다.
 
“제가 직접 목회하면 오히려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교사가 모든 걸 좌지우지하면 교회가 오래가지 못하더라고요. 교회 개척 과정에는 제가 개입하지만, 그 이후엔 교육받은 현지인 전도사를 담임 교역자로 세웠습니다.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그게 더 좋은 방법이더라고요.”
 
30년간 태국을 섬기며 총 11개의 교회를 개척한 장병조 선교사. 그는 태국에서 라디오 스타로 유명하다. 태국의 기독교방송을 운영하며 많은 이들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방송국이 정부의 감시를 받아야 하는 태국에서 기독교방송을 세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태국에서 민영방송국을 세운다는 건 그 나라의 헌법을 바꿔야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만큼 제약이 많은 나라죠. 하지만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국영방송제도밖에 없던 태국에서 어느 날 갑자기 민영방송을 허용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라디오를 통해 복음을 전하면서 태국 내 기독교의 위상은 날이 갈수록 높아져만 갔다. 교회에 관심 없던 사람들이 자연스레 방송을 듣고 또 방송국을 찾으면서 교회와 친숙해지기 시작했다. 라디오를 통해 복음을 접하게 됐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장 선교사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방송 선교를 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방송을 통해 복음을 접했다’는 편지를 받을 때입니다. 방황과 낙심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라디오를 듣고 평안을 얻었다는 글을 읽을 때마다 몸과 마음이 새로워지는 기분을 느낍니다. 앞으로 이 사역을 더 확장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거죠”
 
장 선교사는 앞으로 라디오뿐만 아니라 TV 영상을 통해서도 복음을 전할 계획이다. 믿는 이와 믿지 않는 이 모두가 성경 구절을 암송하고 태국 전역에 찬양이 울려 퍼지는 그날까지 사역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사실 태국은 우리나라보다 60년이나 먼저 기독교가 들어온 나라예요. 우리나라가 선교 130년을 맞았으니 태국은 190년 역사가 된 거죠. 그럼에도 왜 교회가 부흥하지 못했을까요? 살펴보니 ‘말씀’과 ‘신학’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였죠. 제가 요즘 진행하고 있는 성경공부와 목사님들의 강의를 TV 방송으로 내보낸다면 한국교회와 같이 부흥하는 태국교회가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태국 복음화를 위해 한국교회 성도들이 함께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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