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부모의 수감으로 인해 적절한 양육을 받지 못하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는 아이들이 5~6만여 명에 달한다.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은 수감자 자녀라는 꼬리표로 편견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친구가 돼주고 있다. 수감자 자녀를 위한 사역을 펼치고 있는 이경림 세움 상임이사를 만났다.
 
 ▲이경림 상임이사는 "수감자 자녀들을 피해자와 가해자로 바라보지 말고 도와야 할 아이들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뉴스미션

"가해자, 피해자 구분하기 보다 도움 필요한 아이들 도와야죠"

범죄를 저지른 부모 탓에 수감자 자녀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하는 아이들. 세움은 "어린 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안으시며"라는 마가복음 9장 36절 말씀을 따라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수감자 자녀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됐다.

"예수님은 작은 자들과 늘 함께 하셨잖아요? 수감자 자녀들을 돕는 게 예수님을 닮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왜 이런 마음을 주셨을까 생각하다가 '하나님이 어떤 수감자의 기도를 들으셨구나'라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래서 '세움이라는 단체를 만들게 하신 것이 아닐까?'라고 말이죠."

세움은 이제 막 첫 발을 뗀 신생 NGO 단체이지만 50명의 수감자 자녀를 돌보고, 8개 교도소에서 가족캠프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교도소에서 추천한 수감자 자녀는 200명에 달했지만,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인원에는 한계가 있었다.

무엇보다 피해자 자녀들도 제대로 돕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감자 자녀를 돌볼 여유가 있냐는 사람들의 인식도 사역을 어렵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부모가 죄를 지은 건 잘못이겠지만, 아이들은 죄가 없어요.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누기보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돕는 게 크리스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움의 사역은 단순히 수감자 자녀를 지윈하는 일에서 끝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는 무너진 수감자 가정의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족캠프를 진행하다 보면 오랜만에 아버지를 본 아이들이 행복해해요. 단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세움을 통해서 가족들간의 화해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수감자 자녀' 인식 개선 캠페인…멘토 모집도 진행

올해 세움이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수감자 자녀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이다. 제도적 문제(월 5회 제한)와 교도소 환경(비 접촉 면회) 문제로 인해 부모를 만나고 싶을 때 만나지 못하는 수감자 자녀들에게 면접권을 보장해주자는 것.

또한 수감자 자녀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가질 멘토 모집도 준비 중이다. 자신의 아픔마저도 나눌 수 있는 건강한 신앙을 가진 크리스천들을 멘토로 세울 예정이다.

"전국에 수감자 자녀가 5~6만 명이에요. 세움이 모든 아이들을 만날 수 없는 상황이죠.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줄 수 있는 건강한 크리스천들을 멘토로 세우려고 합니다."

세움을 통해 아이들이 웃음을 되찾고, 가정이 회복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행복하다는 이경림 상임이사. 그는 크리스천부터 값없이 구원해주신 예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편견 없이 수감자 자녀들을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 사역을 하면서 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돼요. 더 많은 교회들과 크리스천들이 이 아이들과 깨어진 가정을 위해 기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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