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난민의 날'이었던 20일, 기독교 단체를 포함한 국제 인도주의 기관이 전 세계 난민의 생생한 경험담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유엔은 이 자리에서 난민 위기로 고통을 받는 인구가 6천5백만 명을 웃돌고 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이는 세계 제2차 대전 후 최고치다. 

유엔난민기구는 이번에 발표한 통계가 '2015년 말 기준 난민 신분이거나 삶의 터전에서 분리된 사람을 집계한 수치'라고 밝혔다. 2014년 대비 5백만 명이 증가한 숫자다. 

전세계 난민의 절반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에서 발생한다. 이들의 대부분은 터키, 파키스탄, 레바논 같은 주변국가에 머물고 있다.

2015년 한해 이라크와 시리아 내전과 테러리즘을 피해 백만 명이 넘는 난민이 유럽으로 유입되면서 유럽국가는 난민 수용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국경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유엔 난민국장 필립포 그란디는 프랑스 AFP와의 인터뷰에서 "난민들에게 인도주의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난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성향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난민과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는 여론이 형성됨에 따라 유럽 내 인종차별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박해 받는 크리스천 구호단체인 오픈 도어스는 "하나님을 따르는 많은 크리스천이 종교의 박해를 피해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시리아 내전으로 7백6십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시리아 IS는 자국 내 모든 크리스천을 몰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IS와 같은 테러단체는 크리스천을 자국에서 몰아내고 있어, 2003년 2백만 명에 달하던 이라크 내 크리스천은 현재 수천 명 남짓"이라며 박해 받는 크리스천을 위해 국제 기구가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길 촉구했다. 

유엔이 이번에 밝힌 6천5백만 명을 웃도는 난민 인구는 전세계 인구의 0.9%에 해당하며, 이는 인구 113명당 한 명이 난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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