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들의 축제인 '2016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행사가 11일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서울 도심에서 진행됐다. 동시에 서울광장 맞은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교계 연합기관과 교단, 시민단체가 연합해 ‘기도회 및 국민대회’를 열고, 동성애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사를 천명했다.
 
 ▲11일 대한문 앞에서 '2016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가 열렸다.ⓒ뉴스미션

“동성애, 분명한 죄악…사랑하기에 반대한다”
 
11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동성애 퀴어축제를 저지하기 위해 주말 이른 아침부터 기독교인들을 비롯한 퀴어축제 반대에 뜻을 같이하는 시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행사 시작 직후 거센 비가 내리치기도 했지만, 참석자들은 빗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뜨겁게 기도했다.
 
합동 부총회장 김선규 목사(준비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교회연합기도회는 이영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한교연 대표회장) 등 교계 연합기관 대표들이 참석해 동성애 및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한국교회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영훈 목사는 대회사에서 "동성애는 성경에서 죄악이라고 말씀한다. 그러나 우리는 죄는 미워하되 죄인은 사랑해야 한다”며 “하나님께서 저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저들이 하루빨리 회개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조일래 목사는 격려사를 통해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뭐든지 하고 싶은 대로 한다면, 이 세상은 난장판이 되고 말 것”이라면서 “하나님께서 동성애를 하지 말도록 명령하신 만큼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동성애를 적극 반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상임대표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사랑하지만 반대합니다’란 제목의 말씀에서 "동성애자들을 비난하거나 정죄하려는 마음은 없다. 오히려 그들을 사랑한다"면서도 "그러나 동성애 자체는 사랑할 수 없고, 그들의 행위를 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이어 "오늘 우리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나라와 민족, 건강한 사회를 위해 기도하려 모였다”며 “이곳 길바닥에 앉아 기도하는 우리의 아픈 마음을 저들도 얼른 깨달아 변화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설교 후 모든 참석자들은 △가정과 자녀를 위해 △국회와 정치인을 위해 △목사와 성도들의 성결함을 위해 △탈동성애자들을 위해 합심으로 기도하며, 이 땅에서 동성애가 떠나가고 동성애자들이 사랑으로 치유되길 간구했다.
 
한편 예배를 마친 뒤에는 기독교계 단체와 일반 시민단체들이 함께 진행하는 국민대회 ‘생명ㆍ가정ㆍ효 페스티벌’이 펼쳐졌는데, 동성애 전문가들의 강연과 함께 다양한 공연ㆍ영상 등을 선보이며 동성애로부터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를 수호하기 위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주최 측은 이날 행사에 총 8만여 명(경찰 측 추산 1만 2천여 명)이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취재: 정원희 기자)
 
 ▲제17회 퀴어문화축제가 11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됐다.ⓒ뉴스미션

제17회 퀴어문화축제 개최…“성소수자 인권 존중해달라”
 
제17회 퀴어문화축제가 예정대로 11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됐다. 축제 참가자들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과도한 노출 차림으로 음주 가무를 즐겼다.
 
이날 축제는 행사 부스, 개막식, 카퍼레이드, 축하무대 순으로 진행됐다. 축제 현장 곳곳에 배치된 행사 부스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성기를 묘사한 물품, 그림 등을 판매했다. 또한, 참가한 동성 커플들은 과도한 스킨십으로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Queer I am'을 슬로건으로 내걸며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겠다던 축제는 오히려 일반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줬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민 박상채(45) 씨는 "뉴스로만 접했던 퀴어문화축제를 현장에서 직접 보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정도를 지나치면 안 하는 것만 못하다"며 "성소수자들이 인권을 존중받고 싶다면 일반인들이 보기에 혐오감을 주지 않는 선에서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축제는 주최 측 추산 약 5만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태우거나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등 규칙과 질서를 찾아볼 수는 없었다. 이들은 특히 대한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반대세력을 조롱하며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한채윤 위원은 무대 위에 올라 "저들의 혐오 목소리 때문에 화가 난다"며 "결국은 우리가 이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명진 조직위원장은 "우리를 반대하고 공격하는 세력들이 해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지만, 우리는 위축되지 않는다"며 "그럴수록 더욱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축제의 절정을 이뤘던 카퍼레이드 행사는 시청 앞 광장에서 명동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폐쇄한 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7대의 퍼레이드 차량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흥겨워하며 반나체 차림으로 도로 위를 활보했고 일부는 동성 간 애정표현을 서슴없이 보여주기도 했다.

(취재: 홍의현 기자)
 
 ▲퀴어문화축제 카퍼레이드에서 공연팀이 성행위를 묘사한 춤을 추고 있다.ⓒ뉴스미션
 
 ▲축제 참가자 중 일부는 반나체 차림으로 광장을 활보하기도 했다.ⓒ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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