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김충성 선교사(39)는 하루 한 시간 서울의 작은 스튜디오에서 라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극동방송 라디오를 통해 월요일부터 금요일 새벽 3시 '안녕하세요? 여기는 대한민국 서울입니다'의 진행을 맡고 있는 김충성 선교사는 방송을 통해 북한 당국의 실체를 북한 주민에게 알리고자 이 일을 시작했다.

6년째 방송 사역에 힘써온 김충성 선교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형제•자매에게 제 방송이 기적을 위한 기도의 시간이 되길, 북한 당 지도자들에게 복음의 말씀이 전해져 북한 당국이 인격말살 정책을 포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최고 사령관을 포함한 북한의 모든 고위간부들이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죄를 뉘우치며 자국민을 고문하는 일을 그만 두는 날까지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전문가들은 그의 방송이 북한 주민에게 전달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북한 헌법상 채널을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라디오를 소유하는 것은 법적 처벌이 가능한 위법 행위에 해당한다. 때문에 노동당이 지정한 채널 시청로만 티비를 시청하고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으나, 불법으로 기기를 개조하거나 중국에서 밀수한 기기로 외국 프로그램을 시청한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많은 북한 주민들이 이동식저장장치(USB)나 중국에서 밀수한 디브이디(DVD)를 통해 암암리에 남한의 뉴스과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 미국 특사로 파견된 로버트 킹은 작년 10월 美 상원 외교관계위원회에 "약 29%의 주민이 미국 정부의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를 포함한 외국 라디오를 청취하고 있으며, 라디오가 북한 주민이 외부 소식을 접하는 가장 중요한 매체"라고 보고했다.

김 선교사는 "라디오 방송을 통한 사역이 한 개인을 위해 2000만 국민이 노예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북한의 실정을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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