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성묘교회에 위치한 예수님의 무덤 복원을 위한 작업이 공식적으로 착수돼 전 세계 종교계가 주목하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그리스 정교회와 로마 가톨릭, 아르메니아 정교회의 수장과 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복원 작업 착공식이 진행됐다. 

이번 복원 작업은 올해 초 이스라엘 정부가 "약 이천 년간의 마모로 예수님의 무덤이 붕괴될 위기에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자, 성묘교회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리스 정교회 , 로마 가톨릭, 아르메니아 정교회 수장이 무덤 복원에 합의하면서 진행됐다. 

그간 성묘교회 지역 내 주도권을 놓고 교파들 간 마찰이 잦았다. 교회 내 예배를 드리려는 여러 교파 간의 갈등은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성묘 복원 작업은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교파가 단독으로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에 여러 기독교 단체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지역의 한 목회자는 "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교파간의 의미 없는 세력 다툼으로 성묘 복원과 같은 중요한 사안에 진전이 없는 것"이라며 "화합이야말로 진정한 기독교적 믿음"이라고 일침을 놨다.

이번 복원 사업에는 압둘라 요르단 왕의 복원 사업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올해 초 압둘라 왕은 액수는 공개하지 않은 채 이번 복원 사업을 전면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요르단의 이러한 발표에 월리엄 쇼말리 주교는 "기독교를 향한 왕의 배려와 기독교 유산 보전을 위한 왕의 변함없는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종교 갈등으로 국가 전체가 파괴되는 시점에 예루살렘 내 성지를 놓고 반복되고 있는 무슬림과 크리스천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요르단 왕의 결단을 보여준다. 또한 요르단이 종교와 역사의 의무를 최선을 다해 이행하려는 의지가 보인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세 기독교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번 복원 사업은 예루살렘 그리스 정교회가 성묘교회에 본부를 두고 동방 정교회와 로마 가톨릭을 포함한 여러 종교가 이 지역의 복원 사업에 관한 통제권을 공유한다.   

미화 약 3천4백만 불이 소요될 전망인 이번 복원 사업을 통해 기독교 내 교파 간의 화합뿐 아니라,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차이를 극복하고 화합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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