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와 신학생이 각종 범죄에 연루된 사건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 60대 목회자가 성추행 및 강간 미수 혐의로 구속되는가 하면, 최근 '강남역 살인 사건' 피의자 김 모씨도 신학교 중퇴생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도를 넘은 범죄 수위에 교회의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
 
범죄 수위 '사회적 충격'…"반성과 제도적 보완 필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 이 모 목사는 여성 교인을 추행한 혐의로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으로부터 징역 3년과 12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 받았다.
 
이 모 목사는 부산의 한 교회에서 10ㆍ20대 여자 교인을 강제 추행하고  성폭행을 시도했다. 성도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의 범행을 일체 부인했을 뿐 아니라  피해를 입은 성도들에게 폭언과 협박도 일삼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자신을 믿고 따르는 여성 교인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다"며 "상담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주장하거나 합의금을 노리고 있는 것이라면서 범행을 축소하고 은폐했기 때문에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밝혔다.
 
현재 전도사 과정 중에 있는 신학생이 위조수표로 성매매를 하다가 적발된 사건도 있었다.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한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 모씨는 자신이 사역하는 교회의 복사기를 이용해 10만 원권 수표 10장을 복사해 성매매 비용으로 지불했다.
 
경찰은 지난 19일 위조 수표로 성매매를 한 혐의로 이 씨를 구속했다. 이 씨는 현재 군자에 위치한 모 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청소년부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새벽 서울 서초구의 공용 화장실에서는 한 여성이 수 차례 칼에 찔려 무참히 살해됐다.
 
범인으로 검거된 김 모씨는 경찰 조사에서 "2014년까지 신학원을 다니다가 중퇴한 후에 교회에 서 일을 했지만 교회 여성들에게 무시를 당해왔다"며 "화장실에 미리 숨어 있다가 들어오는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묻지마 살인'이 아닌 '여성혐오' 범죄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피해자가 발견된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양희송 대표(청어람ARMC)는 자신의 SNS에서 "가해자가 정신이상자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것이 '여성혐오' 범죄란 사실을 가리지는 못한다"며 "이번 사건이 던져준 사회적 충격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두고두고 되새길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진오 목사(더함공동체교회)는 "지금 필요한 것은 세상의 부도덕과 타락을 지탄하는 설교가 아니라 반성과 돌이킴"이라며 "우리의 죄악을 통렬히 회개하고 자복하는 반성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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